수입 재료·가공식품 난무하는 학교급식
수입 재료·가공식품 난무하는 학교급식
  • 박정원 / 여성신문 식품안전지킴이 ‘안심해’ 단장
  • 승인 2009.05.01 11:34
  • 수정 2009-05-01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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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나트륨 과잉 섭취 문제점
급식비 저렴해 개선 요구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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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녀들이 학교에서 먹는 급식에 수입 식재료와 가공식품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전성 여부와 각종 첨가물 섭취로 인한 유해성 문제를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짜게 조리된 음식으로 인한 나트륨 과잉 섭취도 문제가 되고 있다.

초·중·고등학교에서는 학교 급식의 식단 및 열량, 식재료 등 제반 사항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리고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알리고 있다. 또 급식모니터제도를 시행해 학부모들이 매일의 급식 재료와 조리 과정을 검수하게 함으로써 위생적이고 안전한 학교 급식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급식모니터로 직접 참가한 학부모들에 따르면, 검수 과정에서 식재료와 맛, 잡곡 혼합비율 등 많은 문제점이 눈에 띄고 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급식모니터로 참여한 학부모 안은정(45·가명)씨는 “수입 식재료의 사용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고춧가루를 제외한 깨, 수수 등 곡류는 물론 당면 등도 중국산을 사용했고 심지어 손질이 돼서 배달된 조림용 우엉도 중국산이어서 불안하다”고 말했다.

호주산 쇠고기를 넣은 쇠고기무국은 고기 국물이 전혀 우러나지 않았고 중국산 당면은 두꺼워 야들야들해지지 않더라고 했다.

그러나 학교 홈페이지나 가정통신문에는 “우리 급식실에서는 호주산, 뉴질랜드산 쇠고기를 사용하며 돼지고기, 닭고기 및 쌀, 김치는 국내산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만 적혀 있어 다른 식재료도 대부분 국내산을 사용할 것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보았다.

가공식품의 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학부모 윤정후(49·가명)씨는 “햄버그스테이크는 돼지고기 패티, 수프는 대용량 수프가루, 샐러드는 과일 통조림을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 그대로 쓰더라”며 “소스도 토마토케첩, 쇠고기 맛 분말 페이스트를 섞어 만드는 등 양념용 야채 외에는 천연 재료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 가공식품은 대부분 수입재료와 각종 첨가물로 만든 것들이다.

실제로 확인한 결과, 그날의 식단 ‘보리밥, 당근수프, 햄버그스테이크, 우엉채조림, 요거트 샐러드, 배추김치’ 중 손질돼 온 우엉을 조린 것 외에 냉동 돼지고기 패티를 익히고 마요네즈와 떠먹는 요구르트에 과일칵테일 통조림을 섞고 가루수프를 끓여 당근 조각을 크게 잘라 넣고 밥을 지은 것이 조리 과정의 전부였다. 배추김치는 20일간의 숙성을 거쳐 배달되어 왔다.

더욱이 음식물에 넣을 재료가 많이 부족해 밥에 섞은 보리는 5톨, 전날의 수수밥은 수수가 단 20톨 정도여서 식단을 보지 않고는 잡곡밥인지조차 알기 어려웠다. 검수용 식사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급식을 먹은 학생들은 “당근수프에는 당근이 딱 5조각 들어 있었다” “요거트 샐러드에 양배추 조각밖에 없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양배추는 색깔을 내기 위해 2000명 분에 단 2통 준비한 적양배추를 말한다.

주문 김치는 너무 짜거나 숙성이 덜 돼 뻣뻣하기도 했다. 당일 급식을 먹은 이지영(16) 학생은 “김치는 짜고 맛이 없었다”며 “식단을 보고 잔뜩 기대를 했는데 속상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음식들은 대부분 이미 첨가물로 맛을 낸 가공품을 사용하므로 맛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수프, 케첩, 마요네즈 등의 가공식품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나트륨 함량이 매우 높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싶어도 조심스러운 것이 학부모의 입장이다.

검수를 마친 후에 적는 소견서는 위탁업체 소속인 영양사가 나누어 주고 회수해 가므로 면전에서 좋지 않은 의견을 적기가 미안하고, 소견서에 학생과 학부모의 이름을 적도록 하고 있어 학교를 상대로 비판적인 의견을 내기가 쉽지 않다.

또 급식 모니터로 참가한 학부모들은 현재 1인당 2900원 정도인 저렴한 급식비로 이 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에 학교에 의견을 전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학교 급식비에는 학생들이 낸 금액 외에 따로 국가 지원금이 없다. 하지만 만약 이런 재료들로만 만들어 파는 음식점이 있다면 자녀를 데리고 가서 이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학교 급식의 조리 과정은 전반적으로 위생적이었다. 그리고 재료를 당일에 들여와 당일에 모두 처리하는 원칙도 철저히 지켜지고 있었다. 그리고 위탁업체에서는 그러한 점들을 위주로 검수를 추진했다. 그러나 검수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수입 재료와 가공식품의 사용, 나트륨의 과다 섭취 등을 크게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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