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국의 이웃 돕는 ‘작은 적십자사’
빈국의 이웃 돕는 ‘작은 적십자사’
  • 권지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5.01 10:42
  • 수정 2009-05-01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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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신자인 어머니 영향 받아 ‘나눔의 인생’ 실천
국내선 소년원 출소자·탈북 청소년 등 대안학교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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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청수 원불교 교무가 나눔의 인생을 걷게 된 것은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원불교 신자였던 박 교무의 어머니는 그가 어릴 때부터 “너는 커서 시집가지 말고 원불교 신자가 돼 너른 세상에 나가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일해라”라고 말씀하셨고, 박 교무는 1956년 전주여고를 졸업한 직후 19세의 나이에 원불교에 출가했다.

구체적인 나눔을 실천하게 된 것은 1975년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한센병 환자 복지시설인 성 라자로 마을을 방문하면서다.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어느 외국인 수녀의 굵은 손마디가 벌겋게 언 모습에 감동을 받아 마을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박 교무는 이후 담양 창평엿을 팔아 기금을 마련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0년이 넘도록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1990년에는 서울 미아리에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를 위한 탁아시설인 미아샛별 어린이집을 건립했고, 1995년에는 소년원을 출소한 청소년들의 사회적응을 돕기 위한 쉼터 ‘은혜의 집’을 세웠다.

박 교무의 청소년 사랑은 대안학교 건립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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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공교육에 적응하지 못한 청소년들을 위해 국내 최초 대안학교인 성지송학중학교(전남 영광)를 세운 데 이어, 이듬해 경기 용인에 대안학교 헌산중학교를 설립했다.

2006년에는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한겨레중·고등학교도 열었다. 박 교무가 올해 2월 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 이사장을 맡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해외 구호활동은 1987년 인도 여행에서 인도 노숙자들의 처절한 삶을 목격한 후 성금을 보낸 것이 첫 시작이었다.

박 교무는 당시 인도 여행 때 북인도 히말라야의 설산 라다크 지역도 방문했는데, 주변에 학교가 없어 어린아이들이 10년 넘게 가족과 떨어져 유학을 하고 있었다. 박 교무는 서울로 돌아와 모금운동을 벌였고, 1991년부터 16년에 걸쳐 기숙학교와 무료병원을 지었다. 장학금 지원은 물론 양로원 후원과 의류·생활용품도 계속 지원하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린 해에는 캄보디아 내전으로 인한 참상을 전해 듣고 역시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국민 숫자보다 많은 지뢰를 제거하기 위해 기금을 보내고, 식수난 해결을 위해 79개 마을에 우물을 팠으며, 고아들을 위해 고아원도 지었다. 식비 지원과 교사 양성을 위한 비용도 후원했다. 2003년에는 무료진료 구제병원도 열었다.

우리나라가 해외 원조만 받다가 다른 나라에 도움을 주는 시혜국이 된 해가 1991년이니, 박 교무는 국제 원조의 선구자인 셈이다.

박 교무는 이외에도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북한동포, 중국 조선족 등에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빈국의 이웃들에게 전달한 기금만 10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부터는 호주 원주민에도 지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사람들이 박 교무를 ‘작은 적십자사’라고 부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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