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기틀 마련한 학교에 또 임시이사 파견
조정위원 간 이념 대결로 회의마다 엉망진창

각종 비리와 분쟁 등으로 인해 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립대학교를 구제하기 위해 설치된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가 정상화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혼란을 조장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사례는 광운대와 조선대. 재단의 부실 운영과 옛 재단의 비리를 이유로 1997년부터 관선 임시이사가 파견되고 있는 광운대의 경우 안정적인 재원을 갖춘 재단이 아직 들어오지 않은 것이 흠일 뿐, 별다른 학내 분규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문제는 사분위가 광운대에 6개월짜리 단기 임시이사를 파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6개월짜리 이사 파견은 사상 최초의 일이다. 사분위는 “지난해 6월 말에 임시이사 임기가 만료된 이후 10개월 가까이 이사가 공석인 상태”라면서 임시이사 파견의 이유를 설명했다.

광운대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광운대 교수들과 총학생회는 “이미 정상화의 기틀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 학교 업무 파악에도 벅찬 6개월짜리 단기 임시이사를 보낸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임시이사 재파견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조선대는 사태가 더욱 심각하다. 조선대 역시 지난해 6월 말 임시이사의 임기 만료 이후 현재까지 이사회가 공석 상태다. 사분위는 조선대에도 임시이사 재파견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와중에 1988년 비리 혐의로 학교 운영권을 내놓았던 옛 재단이 다시 조선대 경영에 손을 대겠다는 입장을 밝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옛 재단 측인 박철웅 전 총장의 아들 박성섭씨는 지난 14일 조선대 학생과 교직원에게 보낸 문건을 통해 “현 대학 경영진이 비리 집단이며, 설립재단을 배척할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선대 학생들과 교수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조선대 교수협의회는 1988년 학내 분규 이후 21년 만에 전체 교수회의를 소집하고 학생은 물론 광주지역 시민단체와 연대, 옛 재단의 복귀를 강력하게 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정작 혼란을 중재해야 할 사분위는 뒷짐만 지고 있다. 매번 회의 때마다 조정위원들의 이념 싸움으로 인해 회의가 엉망이 되고 있다. 진보 성향 조정위원이 자신들의 코드와 맞는 인사를 정이사로 파견하려는 반면 옛 재단 인사들과 관련이 있는 보수 성향 조정위원이 이를 제지하는 일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특히 비리를 저지른 혐의가 있는 옛 재단 인사는 단 한 명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진보 성향 조정위원들의 입장이 워낙 완고해 제대로 된 의견수렴이 되지 않고 있다고 사분위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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