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페스티벌’로 재탄생한 안티페스티벌 무대서
“어머나, 우리랑 똑같이 놀잖아!” 그리스의 작은 섬을 배경으로 영화의 주인공이자 엄마 도나 역을 맡은 메릴 스트립이 친구들과 함께 파티를 열고 ‘댄싱퀸’에 맞춰 춤을 출 때는 “우리도 한국판 맘마미아를 만들어보자”고 뜻을 모았다.
그리고 4월 25일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리는 이프페스티벌 무대에서 그들은 로망을 현실로 만든다. 이름하여 공연팀 ‘엄마미아’가 탄생한 것이다.
이를 위해 엄을순 문화미래 이프 대표, 유숙렬 공동대표, 방송인 김신명숙, 임나혜숙 마산문화방송 보도제작국장, 김재희 서울예대 겸임교수 등 7명의 왕언니들이 뭉쳤다.
“우리는 연령·몸치 불문에 에너지 만땅인 아줌마 공연팀이에요. 하루에 8시간씩 연습할 정도로 열의를 다해 준비했어요. 초청 가수 없이 우리가 신나는 페스티벌을 만들고자 바쁜 아줌마들이 한자리에 모인 거죠.(웃음)”
‘엄마미아’는 ‘어머나’란 뜻을 지닌 이탈리아어 ‘맘마미아’를 한국식으로 바꾼 단어다. 이번 축제를 위해 뭉쳤지만, 여건과 체력이 된다면 ‘엄마미아’란 공연팀으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영화와 비교했을 때 의상은 더욱 화려하다. 반짝이는 무대를 위해 엄을순 대표가 직접 의상을 제작한 덕분이다. 엄 대표는 각기 다른 공연팀원의 몸에 맞는 의상 제작을 위해 동대문시장에서 직접 원단을 구했고 옷 만드는 법까지 배우는 정성을 들였다.
지난 1999년 ‘안티 미스코리아 페스티벌’로 시작해 미스코리아 대회의 공중파 방송 중단과 본선대회 수영복 심사 폐지 등의 성과를 이뤄낸 ‘안티페스티벌’은 새로운 10년을 맞아 ‘이프페스티벌’로 거듭났다.
늘 새로운 이슈로 여성들과 함께 놀고, 웃고, 울던 이프가 ‘안티’가 아닌 ‘긍정’과 ‘보듬기’로 여성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다.
‘엄마미아’ 팀 외에도 탈북 한의사 김지은씨의 노래 ‘휘파람’, 해직교사로 잘 알려진 최혜원씨가 부르는 ‘I will survive’, 해고된 국립오페라합창단 단원들의 합창 등 다양한 참가진이 2009년 대한민국 여성 리포트를 작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