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보험 빠진 일·가정 양립형 일자리 ‘반대’
설인숙 한국노총 첫 여성 부위원장
최근 경기 불황으로 여성의 일자리 지키기와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설인숙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부위원장을 지난 4월 20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났다.
설 부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발족한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 일·가정 양립 및 여성고용촉진위원회 논의 테이블에 올라가는 한국노총 여성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설 부위원장은 “우선 해고의 위험에 직면해 있는 여성들에게 실업급여와 직업훈련 비용이 보장되는 4대 보험의 적용은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라며 “4대 보험은 물론, 적정 수준의 임금과 안정적 고용이 보장되는 양질의 여성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설 부위원장은 지난해 1월 한국노총 63년 역사 이래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부위원장에 선출됐다. 여성 부위원장의 등장은 한국노총에 여러 가지 변화를 가져왔는데, 무엇보다 여성‘국’이 여성‘본부’로 승격된 것이 최대 성과로 꼽힌다.
실제로 오는 5월 6일부터 11월 27일까지 2박 3일 과정으로 150명씩 총 1350명의 노조 간부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한국노총 중앙교육원 기본교육과정에 ‘성평등·성희롱’ 과목이 추가로 개설됐다. 또 최근에는 여성본부의 적극적 요구로 성폭력·성희롱에 관한 규약 마련을 준비 중에 있다.
설 부위원장은 “여성 조합원들의 대변자 역할을 맡아 어깨가 무겁기도 하지만, 현장의 소리를 중앙본부에 전달하는 것을 넘어 이를 핵심 의제로 만들고 정부 정책에 반영시키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간부 교육이 단 한 번의 교육으로 끝나지 않고 대표자 각각이 전문 강사가 되어 단위 노조별로 성폭력·성희롱 교육이 실행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