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기로에 선 교대 해법은 없는가
존폐 기로에 선 교대 해법은 없는가
  • 정백현 / 여성신문 기자 jjeom2@hanmail.net
  • 승인 2009.04.17 12:27
  • 수정 2009-04-17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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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교대-국립대 자율 통폐합 추진
‘초등교육 무시 처사’ 학생·교수 반발
초등학교 전문 교원 양성을 위한 국립 교육기관인 교육대학교(이하 교대)가 존폐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의 교대를 인근의 국립대와 자율 통폐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의 교대는 총 10개 지역 대학 11개 캠퍼스가 운영 중이다.

교대와 국립대의 통폐합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2004년부터 교대와 국립대 사범대학의 통폐합 시도가 있었으나 수업 거부까지 불사한 교대 재학생들의 강력한 항의로 불발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1개 교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지난해 3월 제주교대가 제주대와 통폐합되어 제주대 교육대학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첫 교대-국립대 통폐합 사례다.

교과부는 제주교대의 통합 사례를 바탕으로 1~2곳의 교대를 지역 국립대와 통폐합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통합 대상으로 선정된 학교에는 250억원가량의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저출산으로 초등학교 취학 인구가 급감함에 따라 효율적 교원 양성을 위해 교대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교대 통폐합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발이 크다. 전국 교대 총장들과 교수, 학생들은 물론 교대 졸업생이 대다수인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까지 교대 통폐합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전국 교대 총장협의회는 “국립대와의 자율 통폐합이 효율적 교원 양성의 능사가 아니다”라면서 현재의 교대를 6년제 교육전문대학원으로 개편하는 것을 골자로 한 ‘21세기형 초등교원 교육 시스템 건의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경인교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신주희(22)씨는 “정부의 눈에는 교대와 사범대가 같은 부류의 학교로 보이는 것 같다”면서 “사범대와 교대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며 통폐합 반대의 뜻을 밝혔다. 신씨는 “초등학생들의 눈높이로 올바른 가르침을 주는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대가 반드시 존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교대 4학년에 재학 중인 민희영(24)씨는 “교대 총 재학생의 80% 정도는 여학생”이라면서 “교대가 없어지면 여학생들의 취업 문제에도 적지 않은 문제가 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민씨는 “교대가 지금껏 명맥을 유지해온 것은 교대만이 갖고 있는 전문성 때문”이라면서 “교대를 없애는 것은 초등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버리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7년 서울교대를 졸업한 현직 초등학교 교사 최유리(27)씨는 “재학 시절 교대 통폐합 반대 시위에 참여한 적이 있다”면서 “지금도 그 정책에 대한 고집을 못 버리는 정부가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최 교사는 “특수 목적을 갖춘 국립대를 하루아침에 단과대학으로 전락시키는 것은 초등교육에 대한 무시”라면서 “정부의 편의대로 교대를 없애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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