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비망록인가, 미완의 자서전인가
청춘의 비망록인가, 미완의 자서전인가
  • 김은경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4.17 11:21
  • 수정 2009-04-17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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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출판 기획물이 나왔다. 도서출판 텍스트의 ‘우리 시대 젊은 만인보(이하 우시만보)’ 시리즈. ‘만인보’란 용어가 의미하듯이 ‘많은 사람’을 조명하겠다는 기획 의도가 엿보인다. 만인보 시리즈물에는 대표적으로 고은 시인의 연작시집(1986~)이 있다. 고은의 만인보는 ‘시로 쓴 인물사전’으로 일컫는다. 이번 ‘우시만보’는 지금 시대를 사는 20~30대 젊은이들이 자기의 이야기를 직접 책으로 풀어냈다. 다시 말해 ‘에세이 성격의 인물사전’쯤 될까.

‘우시만보’의 첫 테이프를 끊은 저자는 신민영, 김담, 한윤형씨다. 지난 17대 국회에서 노회찬 의원실의 ‘레게머리 보좌관’으로 유명했던 신민영씨는 1권 ‘신호등 건너기 게임’에서 위만 보는 사다리 인생 말고 옆과 뒤도 함께 보며 신호등을 건너듯 사는 방법을 제안한다. 신씨는 책 속에서 유년시절의 가난, 강북 학생 잔혹사라 일컫는 고교시절, 서울 법대와 학생운동, 고시 준비, 노회찬 전 의원 보좌관 경험, 사시 합격기 및 미용실 경험담 등을 담담하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김담씨는 1991년 ‘임수경통일문학상’을 수상한 후 1994년 귀향해 글쓰기를 하는 소설가다. 그는 산문집 ‘산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강원도 고성 출신인 김씨는 2권 ‘그늘 속을 걷다’를 통해 어릴 적 수도권으로 가족이 이사해 도시 생활에 적응하던 기억부터 중학생 시절 박정희 대통령 서거와 5·18 광주민주화항쟁 등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 학생운동 활동, 회의주의에 빠져 시 대신 소설을 택하게 된 사연, 귀향 등 개인사를 소소하게 말한다.

세 번째 저자 한윤형씨는 고3 때 서울대·조선일보 공동주최 논술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조선일보’ 인터뷰를 거부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청년이다. 이제는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한 청년으로 ‘MBC, MB를 부탁해’ ‘그대는 왜 촛불을 끄셨나요’ 등 저서활동도 활발하다. 특히 ‘키보드워리어’란 별명을 가진 그는 아주 주관적이고 사소한 연대기, 고등학생 오타구의 이중생활, 대학생의 안티조선운동, 논쟁과 분열 시대 또는 ‘강준만-진중권 논쟁’의 틈바구니에서, 노무현과 민주노동당 사이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의) 김선일 추모일지, 나는 군인이 아니야, 88만원 세대의 일원으로 등 범상치 않은 주제로 자기 이야기를 독특하게 전개한다. 

이처럼 ‘우시만보’는 우리 사회 젊은이들의 각각의 개인사 속에서 우리 사회의 시대상과 사람들의 생활방식 등을 드러낸다.

도서출판 텍스트 관계자는 “우리 시대의 젊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사회의 발자국으로 남겨 우리 사회가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기 위해 기획하게 됐다”며 “분기별 3권씩 1년에 12~15권씩 계속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 시대의 젊은 만인보 1,2,3 (신민영·한윤형·김담 씀/ 텍스트/ 권당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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