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빛낸 주인공은 여성 감독들
관객은 잠재적 감독…영화 통해 새로운 세계 경험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집행위원으로 그리고 관객의 한 사람으로 영화제에 참여하고, 즐기고, 다양한 여성들에 대해 그리고 미디어로서의 영화에 대해 여러 가지를 배워온 지가 벌써 12년이 되었다. 12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매해 영화제가 끝날 때마다 특별한 느낌을 받아왔다. 올해에도 좋은 영화들이 많았고, 특히 눈물 없는 지구적 자본주의 시대에 개인이 느끼는 삶의 위태로움과 불안을 보여주는 날카로운 유럽 여성영화들이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

그러나 올해 필자에게 특별하게 다가온 것은 많은 관객들이 격려와 축하를 보낸 ‘외박’ ‘사당동 더하기 22’ ‘어떤 개인 날’ ‘레즈비언 정치 도전기’와 같은 한국 여성 감독들의 영화였다.

사회학자이자 여성학자인 조은 교수는 ‘사당동 더하기 22’라는 다큐멘터리를 가지고 영화제 관객들과 만났다.

조은 교수의 ‘사당동 더하기 22’는 1986년 당시 사당동 철거민에 대한 연구 과정에서 만난 한 가족의 빈곤의 재생산에 대한 사회학적 보고서다.

조은 교수는 철거민 중에서 유일하게 임대아파트에 들어간 서 할머니의 가족을 22년간 만나면서 그들에게 안정된 주거공간의 확보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고, 또 여성들은 가족을 어떠한 방식으로 유지시키고 있는가를 담아냈다.

이숙경 감독은 여성학 석사를 마치고 여성학 강사로, 방송인으로, 또 (아)줌마 운동을 하는 활동가로 다양한 여성주의 활동을 해온 여성주의자다. 이번에 여성영화제에서 상영한 이숙경 감독의 극영화 ‘어떤 개인 날’은 여성주의자로 살아온 그가 카메라를 이혼의 경험을 성찰하고 씻김하는 하나의 도구로, 그리고 표현의 미디어로 가져오면서 이혼을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매김하는 영화다.

두 영화 모두 매회 매진을 기록하면서 많은 관객의 호응과 격려와 축하를 받았다. 많은 관객들, 친구들, 동료 페미니스트들, 여성학자들이 이 영화들을 좋아했고, 또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두 감독은 좋아했다.

지난 12년간 여성영화제는 여성 관객들에게 영화에 대한 그리고 영화 보기에 대해, 그리고 감독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게 했다고 자부한다. 높고 유명한 사람들만이 아니고 작은 영화를 만든 자신들과 아주 비슷한 여성들 역시 감독이라는 것을 알려왔고, 그러면서 영화 제작에 접근하는 길이 아주 가까이 있다는 정보와 지식을 제공해왔다.

여성학 교과서보다 더 명확하고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동시에 아주 모호한 사고를 드러내기 위한 다양한 형식들의 영화가 있다는 것을 알려왔다. 영화과를 나오지 않아도,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도 했고, 영화를 하고 싶은 여성들의 욕망을 부추기기도 했다. 또한 그러한 여성들의 용기와 아이디어를 부추기고, 그들이 만든 영화를 출품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필자는 많은 관객이 한국 여성 감독들이 만든 영화에 주목하고, 또 박수를 보내는 것을 볼 때마다, 그들의 환호와 관심은 단지 관객으로서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여성영화제 관객들이 누가 영화를 만드는가 그리고 무엇을 영화로 만드는가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측면일 뿐만 아니라 자신들 역시 잠재적인 감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관객들은 우리 사회의, 우리 삶의 그리고 우리 이웃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지기를 그리고 그 영화들이 우리가 미처 상상하거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경험할 수 있게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본다.

조은 감독과 이숙경 감독의 등장은 지난 12년간 지속되어온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했고, 또 이들의 등장은 또 다른 여성주의자 감독들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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