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 대한 흉악 범죄를 막기 위해 경찰이 설치한 어린이 보호시설 ‘아동 안전 지킴이집(이하 지킴이집)’이 오는 14일로 만 1년을 맞는다. 지킴이집은 어린이들의 출입이 잦은 전국 초등학교 인근의 문구점, 분식집, 슈퍼마켓 등에 지정되어 있다. 하지만 많은 지킴이집이 실제로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월계동 모 초등학교 앞의 한 문구점. 이곳에는 어린이들이 쉽게 볼 수 있게 ‘아동 안전 지킴이집’이라는 마크가 문 앞에 크게 붙어있다.

업주에게 지킴이집 운영 현황을 묻자, 업주는 “학교 앞에서 범죄 일어날 일이 있겠느냐”면서 무관심한 투로 답했다. 위기 상황 대처법에 대해서는 “112에 신고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경찰로부터 지킴이집 운영에 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지 묻자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킴이집이 이렇게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주무 관리 부서인 경찰은 알고 있을까. 경찰의 대답도 허술했다. 지킴이집과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킴이집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치안센터가 적지 않았다.

경찰은 앞으로 지킴이집을 더 확대 설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지금처럼 허술하게 운영되는 상황에서 지킴이집을 확대 설치한다고 우리 아이들의 안전이 제대로 보장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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