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여성공간 ‘마음의 빨래터’ 오픈
처음 생긴 공부방에 주부들 ‘싱글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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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갈 곳이 없어 노래방에 모여 공부했는데, 우리 같은 주부들에게도 함께 토론하며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네요!”(웃음)

늦깎이 방송통신대 학생 이옥녀(57·가정학과)씨는 “전에는 마땅한 장소가 없어 오전에 손님 없는 노래방에 모여 공부를 했었다”며 “머리털 나고 난생 처음 공부방이 생겨 정말 좋다”고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송파구가 자치구 최초로 마련한 여성 전용 공간 ‘여행(여자를 행복하게 하라)’에 대한 주부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씨와 비슷하다.

송파구여성문학인협회 시인이 지은 ‘마음의 빨래터’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리는 이곳은 지난 1일 문을 열었다.

구청 지하 1층에 마련된 이 공간은 전체 규모가 약 300㎡로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한강공원 뚝섬안내센터에 마련한 쉼터 수다방 ‘행복 it(있)수다’(60㎡)의 5배에 달한다.

이곳은 각종 영상 자료 등을 활용해 세미나 및 회의를 할 수 있는 다용도실, 스터디 그룹 등 소규모 여성 모임 장소인 여행방, 북카페, 매점 쉼터 등을 갖추고 있다.

또 북카페 한편에서는 송파여성문학인협회 소속 30여 명의 여성 문인들의 작품을 비치해 놓고 여성 문인들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 보육 서가를 마련, 작가와의 만남을 갖는 등 여성 작가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매점에서는 고급 커피와 빵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전시용 조명을 받는 벽면 곳곳에는 화가들의 작품이 설치돼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발산한다. 이 공간의 이용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이용료는 ‘무료’다. 

처음엔 응접실 및 직원들의 휴게실로 사용됐던 이곳을 여성 전용 공간으로 개조하려 하자 구청의 뭇 남성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지만, 원두커피 향으로 가득한 고품격 공간으로 재탄생하자 이젠 남성들도 즐겨 찾는다.

집 말고는 마땅히 모일 곳이 없었던 여성들은 돈 들이지 않고 남들 시선에 구애받지 않으며 토론하고 수다를 떨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열띤 반응을 보였다. 당장 다문화 여성 영어구연동화 스터디, 한국방송통신대학 스터디 그룹 등 공간 사용에 대한 각종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문인들의 시낭송회 및 강연 등 정기적인 행사도 마련 중에 있다. 

늦깎이 주부들로 구성된 방송대 스터디 그룹 회원으로 ‘열공’ 재미에 푹 빠진 이옥녀씨는 “집에서 공부를 하면 일이 눈에 밟혀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는데, 모든 집안일로부터 해방된 이런 공간에 모여 마음껏 공부할 수 있어 꿈만 같다”며 “이런 공간이 더 많이 생겨 딱히 갈 곳 없고 모일 곳 없는 여성들이 비용 부담 없이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파구청 이영선(53) 여성정책팀장은 “남편 흉도 보고 자식 자랑도 하며 수다를 떨었던 옛날 빨래터처럼 공부도 하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여성들의 편안한 보금자리”라며 “여성 스터디 모임 등의 활성화를 통해 꿈을 함께 나누는 행복한 곳으로서 궁극적으로는 여성들의 능력 개발과 사회 참여 활동을 높이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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