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벌경영 vs 좋은세상…다양한 반응

최근 대상홀딩스의 임창욱 회장 부부가 현 대상홀딩스 최대주주인 둘째 딸에게 지분 일부를 추가로 양도해 세간의 관심이 쏟아졌다. 지난 2일 임 회장과 부인인 박현주 부회장이 장외거래를 통해 각각 보유 주식 125만 주를 둘째 딸 임상민씨에게 양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차녀인 임상민씨가 장녀인 임세령씨를 제치고 그룹 후계자로 자리를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주식양도로 둘째 딸 상민씨의 지분율은 기존 29.07%에서 6.73%포인트 늘어난 35.80%가 됐다. 2대 주주인 첫째 딸 세령씨는 19.90%, 임 회장과 박 부회장이 각각 2.89%, 2.30%가 됐다.

대상 관계자는 “경영승계를 위해 어차피 넘겨야 할 지분이었던 만큼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해 싼 가격에 주식을 넘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증여는 단순한 가족 간 증여여서 후계구도가 가시화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상민씨가 최대주주가 된 것은 이미 지난 2001년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기사를 본 누리꾼들은 먼저 ‘후계구도’ 운운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족벌주의 지겹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전부 정부가 키웠고, 국민이 보호해준 덕에 이만큼 커졌다” “대상그룹은 개인 것이 아닌데, 웬 후계자?” “대상은 ‘그룹’이다. 동네 구멍가게가 아니다. 기업 CEO를 누가 할지는 모든 주주들이 함께 결정할 문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또한 주목할 만한 것은 딸이 회사를 승계하는 데 대한 다양한 반응이다. 임창욱 회장 부부는 슬하에 아들 없이 장녀인 세령씨와 차녀 상민씨를 두고 있는데, 1980년생인 상민씨는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에 유학, 학업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그룹 내에서 특별한 직책을 맡고 있지 않다.

몇몇 누리꾼들은 “아들이 없어 딸에게 회사를 넘기다니 안 됐다” “사위만 좋은 일 시키는 거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왜 아들을 안 낳았을까. 아들 나올 때까지 계속 낳아도 됐을 텐데”라는 말과 함께 심지어 “저 정도 재력가라면 꼭 본부인이 아니더라도 괜찮지 않나”라는 웃지 못할 글도 있었다.

반면 “딸도 후계자가 되니 좋은 세상이다. 요즘은 아들딸 가리지 않으니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라는 글이 보였고, 아들이 승계한 기업들을 구체적으로 짚으며 “다른 기업들도 딸에게 넘기는 회사가 많아졌으면 한다. 꼭 아들한테 넘길 필요 있나”라고 주장한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상홀딩스의 차녀에 대한 지분 승계 보도를 보는 누리꾼들의 시각에는 우리나라 재벌기업의 고질적인 ‘족벌경영문제’ ‘후계구도의 문제’ 그리고 ‘후계구도에  여성이 등장한 데 대한 문제’ 등 다양한 시각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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