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최소로 환원시킨 미니멀적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한국화가 송수련의 ‘내적시선’전이 9일부터 19일까지 금호미술관에서 열린다. 종이와 종이 위에 안료의 물성만이 어우러져 ‘마지막 본질’만을 남기고 있다.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물리적 시선보다는 내면적 시선을 추구한 관조적 표현이다. 작가가 의도하는 자연은 자신의 예술세계와 시공을 연결하는 우주적 관념으로서의 자연이다. 그는 오랜 침묵과 명상을 통해 존재의 기억을 더듬어내고 있다.

송수련의 한국화는 동양화가 지닌 속성을 벗어나 실험적이며 개혁적인 추상성을 보여준다. 또한 배접된 두툼한 한지는 수성안료로 투명한 깊이감과 함께 푸근하고 담백한 여운을 준다. 또한 화면에 펼쳐진 얼룩이나 반복되는 점 그리고 흔적들은 마치 꽃망울이나 밤하늘에 흩어진 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의 작품은 한국화의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자의식과 함께 현대라는 시대적 미의식을 느끼게 한다. 02-720-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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