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집중력 높아져 성적도 쑥쑥 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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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백현 / 여성신문 기자 jjeom2@hanmail.net
  • 승인 2009.04.03 10:37
  • 수정 2009-04-03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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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용호고의 이색 실험…‘휴대전화 없는 학교’ 운동
학생·학부모 자발적 참여…층 마다 ‘수신자 부담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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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군포시 당동에 위치한 용호고등학교. 1997년 개교 이래 12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신생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군포시 내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깨끗한 시설을 갖춘 것은 물론 시내 타 학교보다 학생들의 성적이 좋은 것이 이 학교의 자랑. 하지만 용호고가 군포시 내에서 평판이 좋은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학생들의 소지품 중에서 휴대전화를 찾기가 어렵다는 점.

용호고는 지난해 3월부터 ‘휴대전화 없는 학교’ 운동과 ‘담배 없는 학교’ 운동을 시행하고 있다. 갈수록 문제가 되고 있는 학생들의 휴대전화 과다 사용과 흡연을 억제하기 위해 학교가 발 벗고 나선 것. 그 중 ‘휴대전화 없는 학교’ 운동은 시행 직후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용호고가 ‘휴대전화 없는 학교’ 운동을 벌이기 이전에 조사한 청소년 휴대전화 보유율은 무려 92.7%.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교 곳곳에서 문제점이 발생했다. 수업 중에도 서슴없이 휴대전화를 꺼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학생이 많았고, 심지어 게임을 하는 학생까지 있었다. 또한 수시로 울리는 휴대전화 진동 소리는 학생들의 집중력을 흩뜨려 본인은 물론 다른 학생의 학습 의욕을 떨어뜨렸다. 시험 때마다 터진 문자메시지 부정행위 사건과 언론에서 알려진 휴대전화의 신체적 악영향은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몰아낸 직접적 원인이 되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학생들과 학부모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생활지도 프로그램을 고안했는데 이것이 바로 ‘휴대전화 없는 학교’ 운동이다.

분신처럼 들고 다니던 휴대전화를 학생들에게서 멀리하게 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휴대전화가 없이는 정상적 생활이 힘들다는 일부 학생들의 불평도 있었다. 부드러운 설득이 필요했다. 강압적으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면 반발심을 일으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발적인 휴대전화 사용 억제를 위해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부대시설을 확충했다. 학교 게시판에 휴대전화의 악영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가 하면, 학교 내에 수신자 요금 부담 전화기를 학교 건물 층마다 설치해 학생들의 불편을 줄였다. 또한 매주 학급회의에서 휴대전화 사용의 단점이나 폐해를 자발적으로 토의하는 시간을 갖게 해 학생들 스스로 휴대전화 사용의 문제점을 깨닫게 했다.

용호고 교사들과 학생들의 지속적인 노력은 긍정적 효과로 나타났다. 수업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학생은 단 한 명도 발견되지 않았고, 아예 휴대전화를 해지한 학생도 생겨났다. 휴대전화 진동 소리로 가득했던 교실에는 학생들의 수다로 채워졌다. 학교의 자체 설문조사 결과 95%의 학생이 휴대전화가 사라진 후 수업 집중력이 높아졌다는 응답을 했다. 성적 향상 결과도 나타났다. 캠페인 시행 이후 전교생 중 90%의 학생들이 성적이 올랐다. 학부모들의 75%는 캠페인 시행 이후 자녀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교사들은 수월해진 수업 진행을 긍정적 효과로 꼽았고, 학부모들은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자녀들의 휴대전화 사용료가 대폭 줄어들었다는 점이 긍정적 효과라고 전했다.

용호고 김재만 교장은 “휴대전화가 사라진 자리에 학생들의 소통이 돌아왔다”면서 “휴대전화를 없애니 성적 향상은 물론 학생들의 인간관계까지 원만해지는 등 학교 문화를 새롭게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현대 사회 속에서 휴대전화가 없는 ‘즐거운 불편’을 선택한 용호고의 앞날이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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