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만든 ‘코리아S청소년오케스트라’
엄마들이 만든 ‘코리아S청소년오케스트라’
  • 김은경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4.03 10:26
  • 수정 2009-04-03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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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이웃과 사랑 실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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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음악’과 ‘나눔의 의미’를 알려주고 싶어요.”

엄마들이 일을 냈다. 처음에 초등학교의 조촐한 학예회로 시작된 연주동아리를 1년에 한 번씩 정기연주회를 어엿하게 치러내는 오케스트라로 만들어냈다. ‘코리아S청소년 오케스트라’(단장 고승덕 국회의원·음악감독 김훈기 교수) 운영위원회 어머니들이 바로 그 주역이다.

‘코리아S청소년 오케스트라’는 2004년 서울 서초구 서일초등학교 학생들을 주축으로 처음 결성됐다. 당시 이 학교에서는 ‘다중지능이론’에 따라 아이들의 재능을 찾아주자는 여론이 높게 일어났다. 그때 이 이론을 강조했던 윤옥인 교사의 제안으로 음악적 재능을 가진 아이들을 모아 학예회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게 된 것이 시초다.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 모인 만큼 연주회는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이를 계기로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마음을 한 데 모을 수 있었다. 이듬해 강남동아리 한마당에 출전한 서일초등학교 오케스트라단은 이때부터 정기연주회를 갖는 등 본격적으로 대외활동에 나섰다. 2007년에는 강남동아리 한마당은 물론 서울동아리 한마당에서도 1위를 석권했다. 아이들은 보람을 느꼈고 엄마들은 신바람이 났다.

엄마들은 아이들이 연습하는 동안 간식거리를 만들고 때로는 함께 북을 치기도 했다. 아이들의 혼연 일체된 연주 소리에 엄마들의 마음도 하나로 묶였다.

엄마들은 아이들이 매년 정기연주회에 나갈 수 있도록 독려하고 아이들이 더 나은 곳에서 연주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장소 물색은 물론 지도교사 섭외, 공연기획, 오케스트라 운영 등 그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2008년 ‘서초그린청소년오케스트라’로 명칭을 바꾸고 6월에 창단식을 가졌다. 그리고 8월에 다시 ‘코리아S청소년오케스트라’로 이름을 바꾼 뒤 단체 성격도 문화복지재단으로 변경했다.

‘코리아’는 ‘서초’지역을 넘어 ‘강북’이나 타 지역 학생들이 입소문에 의해 참여가 많아지면서 더 넓은 지역을 포괄한다는 의미와 아이들이 학교 동아리를 벗어나 더 넓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위해 연주할 수 있는 포부를 기르란 뜻에서 붙여졌다. ‘S’는 특히 중요한 글자다. 음악의 즐거움을 공유한다는 ‘Share’의 의미이기도 하고 특별하다는 ‘Special’, 연주하는 아이들이 스타가 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 ‘Star’, 서초 또는 서울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S’이기도 하다.

엄마들은 무엇보다 이 오케스트라 활동이 연주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눔’의 의미를 실천할 수 있는 단체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14일 힐스테이트갤러리에서 ‘제4회 연주회’를 가졌던 오케스트라는 관람객들로부터 입장권 대신 도서(책)를 기증 받아 중국 조선족 학교와 러시아고려인학교에 전달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책 외에도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폐건전지’나 ‘의약품’ 모으기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또 ‘우리민족서로돕기’와 협약을 맺고 일부 수익금을 중국 지역 학생들에게 문구비를 지원하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양명희 운영위원회 회장은 “일부에서는 돈 많고 시간 많은 엄마들이 모여서 하는 것 아니냐는 색안경 낀 시선들도 느껴지지만 결코 돈이 많아서 하는 활동은 아니다”며 “아이들에게 공부도 중요하지만 다른 중요한 것들도 알려주고 싶어 마음 맞는 엄마들이 의기투합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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