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과자, 내용도 프리미엄일까?
프리미엄 과자, 내용도 프리미엄일까?
  • 김은성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3.27 13:10
  • 수정 2009-03-27 1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맛있고 안전하다’ 내세우지만 첨가물 확인 등 소비자가 가려야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웰빙 프리미엄 과자의 돌풍이 거세다. 지난해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오리온의 경우 출시 4개월 만에 매출 400억원을 돌파하고 올해는 약 100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연달아 도전장을 내민 롯데제과와 해태제과도 출시 한 달 만에 각각 10억원, 30억원의 매출을 올려 멜라민 파동 등으로 몸살을 앓던 제과업계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발맞춰 편의점 등의 유통업체에서도 판매대를 늘리고 별도 마케팅을 진행해 프리미엄 과자 열풍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실제로 여성사이트 마이클럽, 82쿡닷컴 등에서의 반응을 살펴보면 이들 과자에 대해 대체로 호의적인 분위기다.

워킹맘인 강지현(35)씨는 “과자가 해롭다지만 무조건 먹지 말라고 강요할 수도 없고, 또 일 하느라 직접 간식을 만들어주지도 못하는데 안전한 과자가 나와 마음이 놓인다”며 “조금 비싸긴 해도 내 아이가 먹어서 맛있고 안전하다면 가격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페 마니아 박소정(31)씨는 “스타벅스나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고급 과자에 비하면 그리 비싼 것도 아니다”며 “오히려 수입품보다 더 안전한 것 같고, 웰빙식품임에도 불구하고 맛도 괜찮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제과 업계가 표방하는 만큼 정말 그 내용도 프리미엄일까?

업계 측이 제시한 내용물의 면면을 보면 모두 고품격을 내세우지만 그 구성물과 방식은 브랜드마다 제각각이다.

선두주자인 오리온은 전 서울대 가정의학과 유태우 박사와 공동 개발한 ‘닥터유’를 통해 ‘100% 순수 통밀로 만든 다크 초콜릿 케이크’ 등의 문구를 내걸고 재료와 가공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또 최근 꽃남 이민호 마케팅으로 대박 행진을 이어가는 ‘마켓오’는 ‘0% 합성첨가물, 자연이 만든 순수한 과자’를 내세운다.

롯데제과 ‘마스터 핑거’는 엄마들이 밀가루 사용을 염려한다는 것을 고려해 국내산 쌀 과자를 내세우고, 해태제과의 ‘뷰티스타일’은 콩, 호박, 브로콜리 등 장수식품으로 불리는 14가지 슈퍼 식품으로 만든 건강식 과자를, 크라운의 ‘자연이야기’는 95% 이상 유기농 원료 사용에 따른 친환경 과자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업체 측의 주장을 신뢰해도 되는 걸까? 이들은 모두 일반 과자의 2~3배에 이르는 높은 가격으로 프리미엄을 내세우지만, 사실 ‘프리미엄’의 요건 기준과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즉, 업체 측이 마케팅의 일환으로 만들어낸 전략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들 업체의 대표 브랜드 과자 성분을 일일이 분석한 마산YMCA 이윤기 간사는 ▲내세우는 대표 원료들의 함량 미달 ▲성분의 함유 정도 측정 불가 ▲내세우는 성분 뒤 가려진 ‘주재료’의 위험성 등을 제시하며 이윤을 좇는 기업의 한계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업체에 따라 MSG, 합성착색료, 합성보존료와 같은 위험한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도 있지만, 여전히 위험이 검증되지 않은 산도조절제 및 합성착향료 등의 첨가물을 사용하고 반환경적인 과대포장을 하고 있어 업체들이 표방하는 프리미엄과는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다.

또 유명 제과업체에서 일했던 한 관계자도 “기존 가공물 대신 자연물, 유기농, 희귀한 소재 등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한 건 사실이지만, 제 아무리 다른 원료를 쓴다 해도 첨가물이 기존과 다를 바 없어 허울만 프리미엄인 것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업체들이 마케팅의 일환으로 내세우는 고급 친환경 이미지에 소비자들이 현혹돼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도 고급 과자 시장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는데, 첨가물, 원료 및 함량 확인 등을 통한 현명한 소비로 불량 고급 과자가 다시는 발을 못 들여놓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안전한 과자를 먹기 위해 소비자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한들 소비자로서는 그 성분을 일일이 확인하기도 번거롭고 또 설사 내용을 본다고 해도 모르는 것이 태반이다.

이에 대해 이윤기 간사는 “정말 안전을 생각한다면 위험한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고 가격도 프리미엄 과자와 비슷하거나 저렴한 생협 과자를 먹으면 된다”며 “더 나아가 가공 식품을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고구마, 옥수수 등의 가공되지 않은 음식을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의 저자 안병수씨도 “착한 소비를 통해 합성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안전한 생협 과자 시장을 일반 서민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활성화시켜야 한다”며 “가공 과자를 먹을 때는 착향료, 색소, 산도조절제, 유화제, 쇼트닝 등의 합성첨가물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50 (3가 222번지) 골든브릿지빌딩 1층, 9층
  • 대표전화 : 02-318-93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준철
  • 제호 : (주)여성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 214-81-03304
  • 대표이사 : 김효선
  • 발행·편집인 : 김효선
  • 여성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wome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