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없던 섹슈얼리티의 걸작

‘성 불감증’은 여성의 24~37%가 갖고 있는 흔한 문제다. 미국의 ‘국민건강과 사회생활조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43%의 여자와 31%의 남자가 성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성의 성 문제에 대한 연구는 남성에 대한 연구에 비해 절반 정도 뒤떨어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불감증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성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신경성 질환으로까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출판부가 펴낸 ‘오르가슴의 과학’은 “여성의 성 문제를 고려할 때는 육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감정적이고 문제가 있는 환경과의 연관성까지 연구영역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이들이 약물과 호르몬제를 이용하지만, 물리적인 치료에 앞서 근본적인 원인을 인지하고 대처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이는 1998년 ‘여성의 성기능 장애에 대한 국제회의’에서 나온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당시 회의에서는 ‘개인적인 스트레스’가 성적 질병의 정의에 추가됐다. 여자들은 남성들처럼 욕망, 흥분, 오르가슴이 직선의 모양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여자들의 성적 반응은 남성들보다 더 복잡해 심리적인 요소가 더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오르가슴이 의학적으로 스트레스와 통증을 덜어주고 잠을 잘 오게 하며, 암과 심장병의 빈도를 저하시키는 등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결과는 이미 알려져 있는 연구결과다. 그렇다면 오르가슴에 대한 문제는 왜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일까. 필자들은 “생물학적으로 둘 이상의 질병 과정과 약물에 의한 부작용이 나이가 듦에 따라 증가하면서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제시한 치료법도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인지-행동치료는 불안을 감소시키고 자신의 만족감 증가를 촉진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자주 추천되는 행동치료로는 ‘케겔 골반근육 강화운동’이 있다. 이 외에도 두피와 피부마사지를 통한 감각집중훈련이 소개돼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르가슴 강박증’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오르가슴이 성 만족감에 있어 필수요소는 아니기 때문이다. 필진들도 성행위 중 오르가슴을 못 느끼는 것은 비정상이 아니며, 오르가슴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 고민을 야기한다면 그때 성적문제로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성적 현상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 ‘근래에 없던 인간 섹슈얼리티의 걸작’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한 이 책의 번역 작업에는 우리나라 산부인과 의사들 여럿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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