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을’ 출마 선언한 홍미영 민주당 예비후보

4·29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여성 정치인 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홍미영 민주당 예비후보가 이 지역에 대한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 결정에도 불구하고 선거운동을 꾸준히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홍 예비후보는 3월 23일 당의 결정에 대해 “(당이) 공천심사위원회의 심사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최고위원회에서 후보를 선정하는 만큼 이 지역 선거의 중요성을 뜻하는 것”이라며 “최고위원회에서 당의 전체 상황을 보면서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깊은 고민과 숙의를 했으리라 판단하므로 일단 그 뜻은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예비후보는 “이 지역의 선거를 당의 정치적 선전장으로서만 고려한다면 지역민들로부터 유리될 것을 우려한다”며 “후보 선정의 최종 판단은 지역 유권자의 의견이 깊이 존중된 결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가) 아무리 이명박 정권의 심판이라 하더라도 지역민들이 투표하는 이상 그들의 고통과 정서가 수용되고 담겨진 선거전을 펼쳐야 할 것”이라며 “누가 우리 당의 정체성을 가지며 중산층과 서민을 보호하고 선거지역의 발전과 주민들의 희망을 대변할 전사인지 엄중한 판단을 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이 지역에 정동영, 김근태, 손학규 등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들의 출마설과 외부인사 영입설 등에 대해 “중앙에서 스타급이 와서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홍 예비후보는 “지역주민들은 예전에 뽑았던 의원을 상실한 데 대한 고통, 분노, 아쉬움이 채 가시지 않았다”며 “지역주민들이 자기 문제를 알아줄 사람, 배신하지 않을 사람, 주민과 삶의 애환을 같이 나눈 사람, 지역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이기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홍 예비후보는 특히 이번 당내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계보나 당권정치의 결과로 후보를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한 경계의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당 지도부에서 내 역할이 출마가 아니라 다른 일이라고 납득할 만한 제안을 한다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도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코드가 안 맞는다거나 계보로서 충성을 다할 것 같지 않다는 이유로 배제된다면 용납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4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본인을 성경의 다윗에 비유했던 홍 후보는 그가 대적할 골리앗의 실체에 대해 “현 이명박 정부이기도 하고 당내 계보정치를 중시하는 남성 정치인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의정활동 경험이 있는 홍 예비후보는 지금의 출마가 ‘당연한 과정’이라고 말한다. 구의원, 시의원, 비례대표 국회의원 등을 단계적으로 거친 만큼 생활정치를 실현하는 데 적합하다는 자평이다. 그의 ‘생활정치’에 대해 “너희들의 정치, 계보정치, 당권정치가 아닌 ‘우리들의 정치’ ‘함께하는 정치’를 말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