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주년 맞은 ‘친박연대’ 의원 조촐한 행사 치러
비례대표 의원들 "향후 활동, 지도부 결정 따른다"
서 대표는 이날 “우리는 박근혜라는 꿈이 있기 때문에 가시밭길을 버텨왔다”며 “한나라당의 잘못된 공천은 정치권의 아픈 자화상으로,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친박연대 소속 의원들은 지난 1년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김을동 의원의 경우엔 비교섭 단체의 설움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 측에 따르면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미디어법 추진과 관련, 방송인으로서 할 말이 많았으나 비교섭 단체라는 이유로 의견 개진이 배제되는 현상에 아쉬움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의원은 앞으로 정당활동은 당 지도부가 내리는 결정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서 대표의 재판 결과가 무죄로 입증을 받는 것이 우선이라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송영선 의원 측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비례대표는 현행법상 개별적 의지와 관계없이 한나라당으로 복당되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계획에 따라 앞으로의 행보를 함부로 결정지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당분간 사태를 지켜보고 결과에 따라 이후를 생각하겠다는 입장을 세워놓고 있다.
공천헌금 의혹으로 재판 중인 양정례 의원은 지난 1년 동안 의정활동에서 자신감을 찾는 시간을 보냈다는 평이다. 국회의원직을 돈으로 샀다는 의혹으로 세간의 따가운 비판과 눈총을 받았지만 상임위 활동과 국정감사, 대정부질문 등 의정활동을 하면서 정치인으로서의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게 자체 평가다.
양 의원의 재판은 당초 2월 중에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재판 과정에서 검토 시간이 길어지면서 올 연말쯤 판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 의원 측은 선거법상 특별당비를 낸 것으로, 공천 대가로 보는 시각은 맞지 않다며 ‘불법’ 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서 대표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모여 결성한 친박연대는 ‘박근혜 바람’을 타고 지역구 6명, 비례대표 8명 등 모두 14명의 국회의원을 당선시켰다.
지역구 당선자 가운데 김일윤 전 의원을 제외하고 홍사덕, 박종근, 조원진, 박대해, 홍장표 의원은 한나라당에 복당했다.
남은 비례대표들의 경우 당초 서 대표의 재판이 끝나는 대로 당 해체 절차를 밟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최근 독자 생존의 길을 찾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변수는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