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여, 세상의 중심에 서라"
"여성들이여, 세상의 중심에 서라"
  • 김은경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3.27 11:45
  • 수정 2009-03-27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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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경제, 정치, 사회, 문화의 중심이 돼야 한다.”

‘백악관 최초의 여성 대변인’이란 타이틀을 가진 저자 디디 마이어스(Dee Dee Myers)는 책 서문부터 단도직입적으로 ‘여성이 주도하는 경제, 사회 즉 우머노믹스(Womenomics)’를 주장한다.

저자는 “바로 그거였다”며 “그것이 나의 좌절감, 정치적으로 차츰 소외되고 있던 처지에 대한 해답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 여자들에게 힘이 생기면 정말로 모든 것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우리는 거들먹거리지 않고 서로 협력할 것이다.

우리는 한 곳에 갇혀 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우리는 누구 목소리가 더 큰지 겨루느라 핏대를 세우지 않고 대화를 할 것이다”라며 ‘여성이 주도하는 사회’를 제시했다.

31세 백악관 최초의 여성 대변인

1992년 미국 대선 이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백악관 대변인으로 발탁된 저자는 31세의 나이에서 오는 경험 부족과 ‘여성’이란 이유로 느끼게 되는 ‘작은’ 존재감으로 의기소침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

그는 대변인 내정 직전 ‘숫자밖에 모르는’ 페미니스트와 자유주의자들의 연합전선으로 ‘머릿수 할당’ 게임에서 수세에 몰린 클린턴 대통령이 자신의 앞길에 놓인 암초덩어리를 치워버리기 위해 그에게 대변인직을 제안하는 상황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실패가 자명한 자리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클린턴은 그에게 대변인직을 제안했고 그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당시 심경에 대해 마이어스는 “당시 많은 기억이 그렇듯이, 이 기억 또한 약간 무겁게 느껴진다”며 “평생 잊기 어려울 것 같은 근사하고 즐거운 순간에도 불안, 혼란, 실망 같은 복잡한 감정들이 뒤섞여 있었다”고 회고했다.

유리천장을 부수고 올라가보니

 

말은 백악관 대변인이긴 했지만 마이어스가 맡은 백악관 대변인 자리는 역대 대변인들에 비해 권한이 작은 자리였음이 대통령 취임 직전 곧 드러났다.

저자는 대통령 취임식 직전 정권인수위원회의 멤버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자리에서 당시 정권인수위원회의 핵심 멤버인 조지 스테파노풀로가 공보실장으로서 매일 백악관 상황을 브리핑하고 마이어스는 보조 브리핑을 하게 될 것이란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다.

결국 책임은 많지만 권한은 적은 일을 맡게 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백악관 경험 1년 뒤 그는 다른 부서의 부보좌관들 중 한 명이 자신보다 돈을 더 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케네디 대통령이 양성평등급여법(Equal Pay Act)에 서명하고 난 40년 후의 일이라는 점에서 그 사건은 그에게 큰 충격이었다. 정보 접근에 있어서도 그는 백악관에서의 그의 역할과 위상에 비해 제한적 위치에 처해 있었다.

백악관의 ‘입’으로서 백악관 내에서 발생하는 일거수일투족을 미리 파악해 기자들에게 코멘트 해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에도 불구하고 결국 기자들보다 정보에서 처지는 참담한 실패를 겪게 된다.

이 사건은 이후 그가 세상의 뛰어난 여성들이 그들의 능력에도 불구하고 왜 사회를 이끄는 주도 세력이 되지 못하는 걸까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된다.

‘여자다움’으로 승리하라

저자는 책에서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한다. 저자는 자신이 정계에 입문할 때는 많았던 여성들이 막상 그가 최고 자리인 백악관 대변인에 오르자 현격하게 줄어든 것을 발견하고는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 연구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경험뿐만 아니라 정계·재계·언론계 등 각 분야를 이끌고 있는 알파우먼들을 인터뷰해 그들이 어떻게 ‘유리천장’을 부수고 지금의 위치에까지 오를 수 있었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지도 함께 들려준다.

마이어스는 책을 통해 ‘여자답게’ 승리하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여자다움’이 사회에서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를 알려준다.  그는 ‘여성적인 스타일’의 실체에 대해 리더에 대한 남녀의 유형을 구분해 설명했다.

여성은 ‘변화형’ 리더가 될 가능성이 높고 남성은 ‘지시형’ 리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즉 여성 리더는 집단적 목표를 설정하고 팀원들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권한을 허용하는 한편 남성 리더는 부하직원들에게 기대하는 바를 알려준 다음 성공하면 보상을 하고 실패하면 책임을 지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결과에 대해 단지 여성 리더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주장하지 않는다. 그보다 다양한 스타일의 리더십을 목표로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리더십 개발 전문가인 샐리 헬게센의 이야기를 빌려 “새로운 지식기반 경제의 조건에 부합하는 정책과 전략을 개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결국 여성이 오늘날의 급변하는 세계에 가장 크게 기여한 바는 기존의 틀에 맞추려고만 하지 않고 그 틀을 깨기 위해 집요하게 노력해온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들이 소통, 협력, 합의에 능하고 힘보다는 영향력을 선호하는 만큼 평화적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머노믹스(Womenomics)’  (디디 마이어스 지음/ 윤미나 옮김/ 비즈니스맵/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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