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로운 음식 등 독소 체내 유입 막아야

경기 수원시 파장동에 사는 이양지(33·여)씨는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들과의 실랑이가 쉽지 않다. 매일같이 먹고 싶다고 졸라대는 과자를 사줄 수 없기 때문이다. 아토피 환자를 자녀로 둔 부모들 대부분의 사정이 다르지 않다. 과자 이외에도 먹고 싶어 하는 것을 마음껏 사주고 싶지만 그 후에 따라올 발진과 가려움이 걱정된다.

아토피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항원, 항체에 의한 비 특이적인 면역반응이다. 인체에 불필요한 유해물질을 항원, 유해물질에 대항하는 면역기능을 가진 세포를 항체라 하는데 인체 밖에서 공급되는 항원 중 가장 큰 요인이 음식이다.

우리 체내에 들어온 음식물은 유익한 성분으로 작용하기 위해 일련의 소화과정을 거친다. 딱딱하거나 큰 음식물을 잘게 부수고 여러 가지 소화효소로 흡수하기 좋게 만든다. 이런 과정을 마친 음식물과 미네랄, 수분은 대부분 소장과 대장에서 흡수되고 나머지는 체외로 배출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인체에 불필요한 항원들이 흡수되기도 한다. 분해가 덜 된 음식물, 화합물, 첨가물, 기타 노폐물 등이 그것인데 대부분 간을 통과하면서 해독되는 것이 정상이지만 유해물질의 양이 많거나 간의 해독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해독되지 못한 물질이 혈액에 남게 된다. 이것이 알레르기와 같은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이다.

따라서 아토피와 기타 알레르기 치료는 항원으로 작용하는 독소의 체내 유입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장과 간의 기능을 높이는 치료도 필요하지만 해로운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아토피 환자가 음식 조절 없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이유다.

사람은 호흡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듯이 음식 섭취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아 생명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살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인 음식물 섭취는 숨을 쉬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아토피 치료는 좋은 음식을 바르게 먹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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