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죽음으로 몰고간 ‘구조’ 밝혀야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간 ‘구조’ 밝혀야
  • 강선미 / 전문기자·여성학 박사
  • 승인 2009.03.27 11:11
  • 수정 2009-03-27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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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탤런트 장자연씨의 사망 배경에 ‘술 접대와 성상납 강요, 폭행’이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가, 무엇이, 왜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가 관심거리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발랄한 신세대 여학생을 연기했던 젊은 여배우의 해방된 여성 이미지와 극단적으로 대조되는 성노예적 삶이 오버랩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착잡하게 한다.

지난해 9월 패션모델 스타였던 로슬라나 코르슈노바도 방년 20세의 꽃다운 나이로 9층 높이에서 떨어져 자살했다. 패션의 세계 중심인 미국 뉴욕에 온 러시아 여성의 꿈은 ‘성 노예’라는 현실적 늪에 빠지면서 축축이 가라앉았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연예산업에 뛰어드는 여성들은 만회할 수 없는 빚, 주체할 수 없는 긴장과 스트레스, 우울증, 그리고 성 접대 강요에 시달리고 있다. 화려한 대중 스타를 향해 가는 길에 들어선 젊은 여성들을 성노예로 조직해내는 연예 사업들이 미국의 할리우드와 뉴욕, 인도의 볼리우드, 한국의 충무로 주변에 독버섯처럼 번져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성상납 관행’이나 정계, 재계, 검찰, 경찰, 소속 기획사의 권력사슬이 ‘있다’는 사실 자체는 그다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연예계와 고급 매춘이 결합한 구조는 크게 두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우선은 연예계 성폭력과 성상납 등과 관련된 고객 혹은 스폰서들의 실체들이다. 돈이 있고, 권력이 있으면서, ‘값나가는’ 여자를 사거나 후원하는 배후 세력들이 존재한다.

다른 하나는 이들 잠재적 고객들과 연예인들을 연결하는 매니지먼트, 혹은 기획사들의 실체와 관행이다. 장자연씨는 문건을 통해 새내기 연예인들에게 강요되는 ‘부당한 현실’을 드러내려 했다. “수입이 많지 않은 신인 배우였지만 매니저 월급 등 모든 것을 내가 부담하도록 강요받았다”고 했다. 최소한의 경제적 거래의 법칙도 통용되지 않는 노예 계약과 관행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에 대해서는, ‘상류층의 모럴헤저드’를 문제 삼는 정치권의 이해관심과 맞아떨어져 힘이 실리는 듯하다. 경찰은 피고소인들 가운데 문건 내용과 관련돼 고소된 4명에 대해 성매매특별법 위반과 형법상 강요 혐의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그리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연예기획사와 소속 연예인 간의 불공정한 계약을 바로잡기 위해, 업계 순위 11~30위에 속하는 연예 기획사들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에 나선다. 또 북 치고 장구 치고 끝내버릴지 아닐지는 두고 볼 일이다.

장자연이나 로슬라나 코르슈노바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고 미래에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 스타의 꿈을 안고 자발적으로 달려드는 불나비들도 있을 수 있고, 순전한 강요에 의한 희생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선택 아닌 선택에 내몰려진다.

문제는 우리가 희생자들을 만드는 구조나 규모 자체도 모른다는 데 있다. 스타 지망생과 기획사, 그리고 사회 엘리트 스폰서들의 3자 구조를 밝히는 것이 우선이다. 법의 적용과 관련자 처벌은 그 이후의 문제일 수 있다. 이제까지는 제대로 밝혀진 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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