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금숙 선창건설 대표 "후배 이끄는 든든한 선배 되고파"
한금숙 선창건설 대표 "후배 이끄는 든든한 선배 되고파"
  • 전희진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3.20 14:39
  • 수정 2009-03-20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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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진출 드문 토목분야서 전문업체로 ‘우뚝’

 

한금숙 선창건설 대표
한금숙 선창건설 대표
한금숙(45) 선창건설 대표는 도로포장 업계에서 ‘잘나가는’ 여성 CEO로 유명하다.

선창건설은 철저한 신용과 뛰어난 기술을 경쟁력 삼아 인천에서 가장 많은 도로포장 공사를 하고 있는 업체로 정평이 나 있다. 건설업계에 여성 CEO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더군다나 여성이 드문 토목 분야에서 손꼽히는 기업이 되기란 쉽지 않은 일.

토목 분야서 10년 이상 잔뼈가 굵은 한 대표는 정작 토목 전공자가 아니다.  “대학에서 관광학과를 졸업하고 처음에는 도시가스 기술 영업일을 했어요. 신축 빌라나 기존 아파트의 도시가스 계약과 함께 가스보일러를 판매했는데 시공 현장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돼서 늘 속을 썩였어요. 그래서 프리랜서로 독립해 직접 현장 팀을 이끌면서 일했는데 그게 토목 쪽으로 발을 들이게 된 시초가 된 거죠.”

그는 처음엔 토목공사가 ‘별 것 아닌 것쯤’으로 여겼다. 하지만 땅만 파 놓고 일주일, 열흘이 지나도록 진전이 없어 애를 먹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이런 고생을 겪고 나서야 한 대표는 포장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들려줬다.  

회사를 설립하고 포장업을 전문적으로 시작하면서 한 대표는 여성에 대한 편견과 오해, 토목 비전공자라는 인식을 타파하기 위해 오기와 자존심으로 이를 악 물었다.

“사업상 남자들과 식사나 술자리를 하면 성적인 얘기들이 오갈 때도 있고 잘못하면 불륜 관계로 의심받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데, 특히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가 강한 건설업계에서는 오히려 당연하게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심한 말을 들어도 상처를 받거나 힘들어하지 않았어요. 능력과 기술로 평가받으면 된다고 스스로 다짐했죠.”

일을 하면서 필요한 공부는 닥치는 대로 했고 기술 개발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무분별한 포장 및 굴착복구 공사를 규격화함으로써 공사 단가는 낮추고 신속성을 높인 시스템을 구축, 2003년 행정자치부로부터 신지식인에 선정됐다. 그러면서 도로 포장, 고속도로 포장 등 사업을 확장시켜 나갔다. 2005년에는 인천전문건설협회로부터 포장공사업 대상을 수상했고, 우수여성기업인 조달청장 표창을 받았다. 2006년 건설안전기사 자격증을 따낸 데 이어 지난해엔 (교통)도로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 대표는 신념과 의지만 있다면 어려움을 극복하고 어디서든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가 좋아하는 것, 잘 하는 것, 사회적·도덕적으로 합리적인 것, 이 세 가지만 생각하고 달려왔어요. 어떤 일에 미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게 곧 신념이에요.” 

건설 분야는  실력과 신용, 섬세함을 갖춘 여성들이 활약하기에 좋은 분야라고 했다. 다만, 오래 일을 하는 경우가 별로 없어 앞에서 끌어줄 수 있는 선배 여성 건설인들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며 이 때문에 후배들을 위한 멘토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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