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한한 프랑스 국민배우 쥘리에트 비노슈 "내 인생에 황금기는 따로 없어요"
첫 방한한 프랑스 국민배우 쥘리에트 비노슈 "내 인생에 황금기는 따로 없어요"
  •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3.20 11:34
  • 수정 2009-03-20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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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문화 영역 도전하는 ‘멀티 아티스트’
현대무용극 이어 영화 ‘여름의 조각들’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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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프랑스 여배우 쥘리에트 비노슈(Juliette Binoche)는 프랑스에서 ‘라 비노슈’라 불린다. 그에 대한 프랑스 국민들의 애정을 입증하듯 이름 앞에 정관사 ‘La’를 붙여 ‘라 비노슈’라는 애칭을 만든 것이다.

‘세 가지 색: 블루’ ‘잉글리시 페이션트’ ‘퐁네프의 연인’ 등 수많은 영화 속에서 신비롭고 순수한 매력을 발산해온 그는 멀티 아티스트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회화활동에 이어 불혹이 넘은 나이에 무용을 시작했다. 현재 세계 무용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안무가 아크란 캄과 함께 현대무용극 ‘인 아이(in-i)’로 세계투어 중이다. 대한민국 문화계 역시 쥘리에트 비노슈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그는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인 아이’ 공연으로 LG아트센터 무대에 올랐고, 26일에는 영화 ‘여름의 조각들’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배우로서 이미 입지를 굳힌 그가 새로운 예술영역을 넓혀가는 이유는 ‘열정’이다. 과거와 비교할 때에도 ‘삶에 대한 열정의 크기’만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열정을 삶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그의 원칙 덕분이다. 그는 “이 원칙 안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함으로써 자신을 재창조해내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회화, 춤 등 여러 영역에 도전하다보면 스스로 겸손해지기 마련이거든요. 불혹을 넘긴 나이에 무용을 시작한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었지만, 새로운 창조행위에서 오는 고통은 배우로서의 제 삶에 자양분입니다.”

그의 열정은 말 한마디 한마디를 통해서도 묻어났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잡혀 있는 기자들과의 만남 자리에서도 혹시나 뒤에 앉아 자신이 보이지 않을 기자들을 위해 “안 보이면 테이블에라도 올라가 대답할 테니 말해 달라”며 호탕하게 웃는 모습을 보였다. 목소리도 경쾌하고 쾌활해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곤 했다. 

쥘리에트 비노슈가 끊임없는 도전과 함께 중요하게 여기는 또 다른 한 가지는 바로 ‘소통’이다. 그가 다양한 문화영역에 도전하는 것도 ‘어떻게 하면 자신의 내면과 외부를 연결시킬 통로를 찾을 것인가’라는 스스로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그는 “영화에서도 동서양이 서로에 영감을 주며 교류 물결이 오가고 있다”며 “회화도 마찬가지로 채우는 것을 중시 여기는 서양과 달리 동양의 서예는 여백의 미를 살리고 있어 최근 동양미술에서 배우는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전성기가 언제였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내 인생 황금기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쥘리에트 비노슈. 얼굴의 주름마저 중년 여성의 매혹적인 아름다움으로 만들어버린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예술 영역에 도전할지 전 세계 문화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오는 25일까지 동숭아트센터 하이퍼텍나다에서는 ‘시네프랑스 2009’ 첫 프로그램으로 ‘쥘리에트 비노슈 특별전’이 열린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그를 연기자로서 주목하게 만든 초기작 ‘랑데부’부터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퐁네프의 연인’과 ‘나쁜 피’ 등 총 7편을 상영한다. 주최 측은 “한 곳에 얽매이거나 머물러 있지 않고 순수한 열정으로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가는 쥘리에트 비노슈를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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