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진실규명’ 앞장서는 ‘Grandma’들
‘역사의 진실규명’ 앞장서는 ‘Grandma’들
  •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3.13 12:16
  • 수정 2009-03-13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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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착공식 참여 등 통해 시대적 과제에 대한 새로운 해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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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음 자체로 희망을 주는 존재가 있다. 바로 이 땅의 할머니(Grandma)들이다. 나이 듦의 미학을 가르쳐주는 것은 물론, 시대적 과제에 대해 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준다. 때론 청년보다 더 젊고 생생한 마인드로 역사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선다. <여성신문>은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증언, 영상물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새롭게 역사를 써가는 한·일 할머니들을 만났다.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착공식 행사에 참여하고 철원평화기행을 떠나는 등 올바른 역사를 쓰는 길 위에 선 그녀들과의 동행 길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일본 활동가들은 ‘박물관착공식참석투어단’을 구성해 한국을 찾고 착공식 행사, 철원평화기행 등에 동참하며 올바른 역사 바로잡기에 앞장섰다. 사진 왼쪽부터 승리전망대, 양징자 투어단 단장, 금강산철교, 착공식 현장 모습.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cialis manufacturer coupon open cialis online coupon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일본 활동가들은 ‘박물관착공식참석투어단’을 구성해 한국을 찾고 착공식 행사, 철원평화기행 등에 동참하며 올바른 역사 바로잡기에 앞장섰다. 사진 왼쪽부터 승리전망대, 양징자 투어단 단장, 금강산철교, 착공식 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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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서대문 독립공원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독립유공자 관련 단체들의 반대활동으로 건립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착공식 행사를 통해 모금과 건립을 위한 닻을 올린 것이다.

이날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 대표는 일본 참가자들의 지원금을 받으며 눈물을 흘렸다.

60여 명의 일본인으로 구성된 ‘박물관착공식참석투어단’이 자비를 들여 한국을 방문, 박물관 건립을 위한 후원금까지 전달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여유가 없는 가운데서도 110만 엔이 넘는 성금을 모은 일본분들의 손길을 생각하니 다시 희망이 생긴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유독 할머니들이 많이 보였다. 증언을 통해 정신대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로 힘겨운 발걸음을 하고 있는 할머니부터 이들과 동행해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일본 할머니들이 대다수였다.

일본 투어단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했지만, 50대 이상 여성들이 주를 이뤘다. ‘재일조선인위안부를지원하는모임’ ‘재일한국민주여성회’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일본건설위원회’ 등 참여 단체도 다양했다.

참가자들은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나이 있는 여성들 중심으로 여성인권운동이 전개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박물관’ 사무국장인 와타나베 미나씨는 착공식 현장에서 “정치인, 연예인 등이 이런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일본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나씨가 일하고 있는 박물관은 전시 성폭력 피해 자료를 모은 일본 최초의 자료관으로 지난 2005년 8월 1일 문을 열었으며 신주쿠에 위치해 있다. 

이들은 착공식 다음날인 9일, 철원으로 평화기행을 떠났다. 참가자들은 노동당사, 금강산철교, 승리전망대 등 한반도 분단 현실을 담고 있는 현장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끊어진 철길, 화재로 인해 구조물만 남은 건물 등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일본 여성들의 모습은 되레 분단 현실에 관심이 없는 한국인들의 고개를 숙어지게 했다. 거동이 편치 않은 가운데서도 투어단 모집에 가장 먼저 신청서를 낸 다카하시 기쿠에(78) 전시폭력문제연락협의회 회원은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해국인 일본에서 진실기록을 반대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낀다”며 “착공식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어 왔고 앞으로도 일본인으로서 해야 할 일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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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 평화사진작가가 가이드를 맡아 투어단을 이끌면서 언어소통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은 재일교포 여성 양징자(52) 투어단장 덕분이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재판과 투쟁을 다룬 영화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의 제작자이기도 한 그는 일본에서 한일통역 강사로도 활동하며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1991년부터 위안부 문제를 학습하면서 ‘우리여성네트워크’를 발족해 일본에서 일본군 위안부 증언집회와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주도해왔다.

현재 박물관 해외공동건립위원장을 맡아 모금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그는 영화 주인공인 송신도 할머니가 “지원모임 계집애들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한 날을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믿지 않은 것이 생존방식이었던 할머니의 재판 과정에 10년간 함께하면서 영상물로 기록한 그는 더욱 ‘희망’을 다짐하게 됐다고 한다. 양씨는 “영화 개봉 후 ‘위안부는 위안부가 아니라 한 인간이었다’는 한 관객의 감상평이, 앞으로 더욱 많은 이들을 만나 여성인권문제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게 했다”고 전했다.

5박 6일간의 일정을 마친 투어단은 지난 11일 일본으로 돌아갔지만, 그들이 뿌린 희망의 홀씨는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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