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한국전쟁 등 핏빛 시대의 아픔 담아내
이념적 갈등보다는 한 개인의 가족사에 초점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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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정신병으로 고생하던 작은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나는 우연히 그 분의 일기를 보게 되면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슬픈 가족사와 맞닥뜨린다. 반세기 전, 한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계급·이념 간 갈등과 남북 그리고 일본 땅으로 흩어지게 된 가족들. 역사책에서만 접했던 현대사의 비극이 내 가족 안에 있었다(감독의 글 중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할매꽃’은 핏빛 시대의 뜨거운 증언들을 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문정현 감독의 외할머니가 있다. 영화 배경은 외가가 있는 전남의 한 시골마을. 이 마을은 오래전부터 계급과 이념 차이에 따라 상대·중대·풍동 마을로 나뉘어 있다.

일제강점기와 광복, 한국전쟁을 경험해야 했던 역사 속에서 외할머니는 좌익사상가로 살았다.

공산주의자인 남편과도 좌익 활동을 펼치지만 남편이 경찰에 잡히자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가족을 보살피기 시작한다. 하지만 남편은 모진 고문으로 만신창이가 된 뒤 죽음을 맞고, 좌익 활동을 하던 큰오빠마저 경찰 친구에게 총살을 당한다. 외할머니는 작은오빠마저 일본으로 떠나보내면서 생이별을 하게 되고 작은외할아버지 집안까지 책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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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슴 아픈 역사적 단면들은 감독의 카메라에 생생하게 담긴다. 외할머니의 큰오빠와 작은오빠, 남편, 5남매, 작은외할아버지 등의 이야기는 큰이모, 작은이모, 사촌이모, 큰외삼촌, 작은외삼촌, 이종사촌 등 수많은 생존자와 가족들의 인터뷰를 통해 기록된다. 감독은 “이제는 말할 수 있고, 말해야한다”며 증언을 망설이는 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

한국의 현대사를 관통하고 있는 한 개인의 가족사가 더욱 와 닿는 이유는 ‘역사적 진실 규명’ ‘이념적 갈등의 실체’ 같은 큰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문 감독은 이제껏 가족의 아픔을 말하지 못한 채 수십 년을 살아온 할머니와 어머니의 가슴속을 담으려 노력했다. 돌아가시기 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외할머니를 향해 “할머니,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다음 세상에서는 편히 사세요”라고 나지막이 전하는 감독의 목소리는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다.

‘할매꽃’은 여전히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연좌제라는 국가폭력에 맞서 말걸기를 시도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한 인터넷 논객은 범죄자가 되어 구속당했고, 국가의 눈가림 앞에서 언론들은 제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할매꽃’을 통해 지난 시간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감독의 마이크에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문 감독은 전한다. 이 비극이 비단 우리집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 집이나 가지고 있는 역사일 것이니, 더 늦기 전에 이 일들을 ‘기록’하자고 말이다.

이 영화는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선을 보인 후,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받았으며 한국독립영화협회의 ‘2007 올해의 독립영화’로 뽑혔다.

이듬해에는 베를린 국제영화제, 바르샤바 국제영화제, 두바이 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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