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멀었다" 보수·진보 한목소리
"양성평등 멀었다" 보수·진보 한목소리
  • 권지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3.13 12:08
  • 수정 2009-03-13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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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연 "괜찮은 일자리 100만 개 창출해야"
여협 "지역구 50% ‘여성할당제’ 의무화"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두 여성단체가 같은 날 다른 곳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모인 사람들도, 나눈 이야기도 서로 달랐지만, 여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마음은 같은 모습이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연)을 비롯한 177개 여성·시민·사회단체는 지난 8일 오후 1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제25회 한국여성대회를 열었다.

‘여성이 만들어요, 빈곤과 폭력 없는 행복한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여성대회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심상정·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 안경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박영숙 전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백승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대표 등을 비롯해 2000여 명이 참석했다.

남윤인순 여연 상임대표는 이날 대회사에서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우리는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광장과 지역에서, 직장과 인터넷 공간에서 변화의 기적을 만들어갈 것이다. 민주주의와 인권의 역사를 만들어온 여성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고 말했다.

오후 1시 청계광장에서 벌어진 시민난장에서는 대한태권도협회가 여성호신술 시범을,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가 이주 여성 현실 고발 캠페인을, 성매매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가 자활물품 전시·판매를,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가 일제고사 거부 및 파면 교사 복직 서명운동 등을 진행했다.

오후 2시 진행된 기념식에서는 ‘올해의 여성운동상’에 선정된 전 이랜드 일반노동조합과 한국여성민우회 소비자생활협동조합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이날 ‘3·8 여성선언’을 통해 “최악의 경제위기 하에서 실업과 경제파탄으로 절망하는 시민들, 사교육비와 교육 양극화에 신음하는 학부모들, 차별과 폭력에 고통 받는 여성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괜찮은 일자리 100만 개 창출, 부자감세 반대, 교육복지 확대, 민주주의 수호, 여성인권 보장’을 실현하라”고 촉구했다.

뒤이어 ‘3·8여성행동 야단법석’ 거리행진을 통해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는 ‘인권위 축소 반대’를, 서울광장 앞에서는 ‘무분별한 재개발 정책 반대’를, 한국 프레스센터 앞에서는 ‘미디어악법 반대’ 등을 요구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이하 여협)도 같은 날 오후 2시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여성! 절반의 책임, 절반의 권리’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21세기여성CEO연합, 국제여성총연맹 한국본회, BPW한국연맹, 대한간호협회 등 회원단체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한국걸스카우트연맹, 국제존타32지구 등 참여단체 소속 회원 6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정숙 여협 회장은 “미래 국가경쟁력은 여성인력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여성인재들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며 “고용평등정책을 위한 적극적 조치 확대와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제도 구축, 지역구 50% 여성할당제 의무화, 여성정치 엘리트 발굴·양성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자로 나선 김태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은 “경기침체로 인해 양성평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약화되고 있다”며 “각 분야에서 여성정책 지지층을 넓히고, 여성과 남성이 모두 체감할 수 있는 양성평등 정책을 발굴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지난 10년간 정책적·제도적 변화에 비해 일상생활에서 여성들이 체감하는 실질적 변화는 미흡하고, 제도적 발전만을 두고 ‘여성상위시대’ ‘남성에 대한 역차별’ 등 여성정책에 대한 저항감이 가시화되면서 여성정책 추진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성인지 예산제도와 성별영향평가제도 등 성주류화 제도가 제대로 정착하도록 토대를 마련하고, 사회적 변화와 수요에 대응하는 새로운 정책영역을 발굴해 선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협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지방 및 중앙정치 여성 50% 참여 실현 ▲여성친화적 기업문화 조성,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 기여 ▲언론매체의 여성 비하적·차별적 내용 감시·고발로 양성평등 문화 조성 노력 ▲저탄소 녹색성장 삶의 양식 정착 ▲여성 폭력 방지를 위한 법적 규제 강화와 강력한 시행 촉구, 인터넷 성범죄 근절 등을 위해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한편 임두성 한나라당 의원이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 4명 중 1명은 ‘우리나라는 남성과 여성이 불평등한 사회’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는 여성부가 최근 연구를 완료한 ‘성평등 지표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보고서: 남녀 성평등에 대한 인식조사’를 분석한 것으로, 응답자들은 실질적 남녀평등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남녀 임금격차 해소(24.0%)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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