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 들어간 5만원권 화폐 유통 앞두고 재해석 한창
"현모양처는 오류…시대를 앞서간 주체적 여성"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5만원권 지폐는 강릉 오죽헌에 보관된 표준영정을 바탕으로 조폐공사 디자인연구실에서 새로 제작했다. 지폐에 들어간 신사임당의 표준영정을 그린 김은호(71) 화백은 30대 젊은 나이에 5000원권의 율곡 이이 영정을 그린 인물이기도 하다. 5만원권을 살펴보면 앞면에는 신사임당 초상 옆에 신사임당의 작품으로 알려진 ‘묵포도도(墨葡萄圖)’와 ‘초충도수병(草蟲圖繡屛)’ 중 가지 그림을 보조로 사용했다. 뒷면에는 조선 중기 화가인 어몽룡의 ‘월매도(月梅圖)’와 이정의 ‘풍죽도(風竹圖)’의 매화나무와 대나무 그림을 사용했다. 크기는 현행 1만원권과 비교해 세로 길이는 같고, 가로 길이가 6㎜ 길다. 또한 우리나라 지폐로는 처음으로 위조방지장치가 추가돼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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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신사임당의 초상이 들어간 5만원권 지폐가 오는 6월 유통을 앞두고 있다. 이를 두고 찬반논쟁을 벌였던 여성계는 이번 결정이 신사임당에 대한 올바른 재해석의 기회로 작용하길 바란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지폐에 여성 인물이 두 차례 등장했었다. 1962년 5월16일 저축을 장려하기 위해 고안된 ‘모자상(母子像) 지폐’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발행 24일 만에 제3차 긴급통화조치로 유통이 정지되면서 모습을 감추었다. 이어 1975년 8월 14일 광복 30주년 기념으로 100원화의 ‘태극기를 든 여인’이 있었으나 이마저도 유관순 열사를 형상화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폐는 한 나라의 역사와 정치·문화를 품고 있는 예술품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국내 고액권 지폐의 여성 인물 선정을 둘러싼 논쟁은 뜨거웠다.

논쟁의 핵심은 신사임당이 ‘가부장적인 현모양처’의 대표적 인물로 평가되어온 역사적 배경이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의식 제고와 여성의 사회참여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문화 중시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이번 결정이 교육과 가정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었다.

이에 대해 유관순 열사를 여성 화폐인물로 추천해온 일부 여성단체들은 한은의 결정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신사임당은 현모양처 역할로 비쳐왔기 때문에 시대 상황을 전혀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활동에 더욱 앞장선 것은 ㈔문화미래 이프였다. 이프는 인물 선정 당시 반대 성명서를 내고 서명운동을 펼치며 “새 화폐 여성인물은 우리 사회가 현재 추구하는 새로운 여성상을 표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사임당은 유교 가부장제가 만들어낸 이상적 여성의 전형으로 이율곡의 어머니, 이원수의 아내로 평가되고 있다”며 “신사임당이 화폐인물로 선정될 경우 일과 가정이라는 이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구조를 정당화할 우려가 높다”고 주장했다.

유통을 앞두고 있는 현재 엄을순 이프 대표는 “우리가 비판했던 것은 실존의 신사임당이 아니고 후대에 만들어진 현모양처 이미지의 신사임당”이라며 이번 기회에 신사임당의 본모습을 찾아주자는 입장을 밝혔다.

남편과 자식의 성공에 ‘어머니’란 존재가 필수임을 부각하기 위해 현모양처로만 평가되어온 신사임당이, 끊임없이 자기표현의 영역을 만들어가며 주체적인 삶을 살았던 여성으로 재평가 되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신사임당의 리더십에 주목해온 자유선진당 함영이 여성국장은 이번 기회가 신사임당의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신사임당의 리더십을 ▲시인, 화가, 서예가로 자신의 재능을 찾고 연마한 자기주도형 리더십 ▲자녀들에게 차별을 두지 않고 뜻을 이룰 때까지 기다리는 임파워먼트 리더십 ▲공부를 게을리 하고 그릇된 무리들과 어울리는 남편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한 동반자형 리더십 등 크게 3가지로 정리했다.

함 국장은 “신사임당이 현모양처가 된 것은 남성 중심이라는 절반의 시각이 빚어낸 오류”라며 “오히려 남성 중심의 유교 사회에서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아 문학과 예술로 승화시킨 그야말로 시대를 앞서간 진보적인 여성”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세계 화폐에는 널리 알려진 여성 운동가와 정치가, 시대를 초월해 폭넓은 사랑을 받은 문화인들이 인물로 새겨져 있다. 이 중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은 1960년대부터 영국의 모든 파운드화 앞면에 새겨져 있으며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14개 나라의 화폐에도 등장한다. 호주에는 최초 여성 국회의원 에디스 코완, 세계적인 소프라노 넬리 델바, 작가 메리 길모어 등 5명의 여성이 화폐인물로 실려 있다.

[Tip] 진보적인 여성상 보여준 신사임당에 대한 기록

▲사임당의 어머니인 이씨부인은 결혼 후 서울에서 살다가 친정부모님이 병이 나자 남편 신명화와 함께 강릉으로 돌아와 친정부모를 모시고 살았다.

후에 무남독녀인 이씨부인이 이 집을 상속받게 되는데 이 사실을 통해 16세기 전반까지는 딸에게도 상속이 되고 가계 상속을 위해 반드시 양자를 들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씨부인 역시 다섯 딸에게 골고루 재산을 물려주었다.

▲강릉 오죽헌은 소녀였던 사임당이 그림을 그리고 꿈을 꾸고 결혼을 해 아이를 낳은 공간이다. 사임당의 그림에는 예민한 관찰 없이는 그릴 수 없는 풍경과 표정들이 있다.

도라지꽃에 찾아든 여치, 원추리꽃에 날아든 벌, 잠자리와 나비가 춤을 추며 머문 봉선화 등 작고 보잘것없는 생명체에 눈길을 주고 오래 관찰한 특징이 묻어난다. 이 그림들은 예술작품으로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수작들이다. 

▲사임당의 집안 가계도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딸의 재능이 피어나고 빛날 수 있도록 도와준 배경이 엿보인다.

사임당의 아버지 신명화는 혼인한 뒤로 열여섯 해 동안 본가인 서울과 처가인 강릉을 오가며 생활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매우 파격적인 생활방식이다. 사임당의 어머니 이씨부인이 당대 주류였던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어간 여성일 확률이 높다. 사임당 역시 결혼을 하고도 한동안 친정에서 생활했다.

* 참고자료: ‘그곳에 가면 그 여자가 있다’ (김현아 지음/ 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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