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자사고 ‘하나고교’ 등록금 435만원
‘1% 상류층 위한 교육’ 우려의 목소리 높아

 

자립형 사립고와 국제중 설립이 교육 양극화 현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일고 있다. 사진은 올해 국제 특성화 과정이 신설된 서울 영훈중학교.gabapentin generic for what http://lensbyluca.com/generic/for/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자립형 사립고와 국제중 설립이 교육 양극화 현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일고 있다. 사진은 올해 국제 특성화 과정이 신설된 서울 영훈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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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화제의 드라마 ‘꽃보다 남자’. 이 드라마의 배경은 부유층 자녀들만 다니는 신화고등학교다. 물론 드라마 각본에 의한 설정이지만, 이 학교의 면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부티가 흐르는 학생들의 차림과 행동을 시작으로 대학 캠퍼스를 뺨치는 학교 건물까지, 일반 서민층은 쉽게 갈 수 없는 곳으로 그려지고 있다. ‘부유층 클럽’으로 그려진 신화고등학교와 같은 학교가 실제로 우리 주변에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드라마 속 ‘신화고’ 현실로 등장?

‘부자 학교’의 등장은 더 이상 드라마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반 고등학교보다 몇 배는 비싼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초대형 사립학교가 우리 사회에도 나타난 것이다. 바로 자립형 사립고(자사고)와 국제중학교의 등장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부터 자사고가 운영되고 있다. 신흥 명문으로 알려진 횡성 민족사관고를 비롯해 포항제철고, 광양제철고, 울산 현대청운고, 부산 해운대고, 전주 상산고 등 6개 학교다. 이들 학교는 대부분 대기업이나 지역의 자산가가 설립한 학교로 학기당 300만원가량의 등록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년 봄이면 서울에도 자사고가  세워진다. 은평 뉴타운에 터를 잡은 하나고등학교. 국내 굴지의 금융기업인 하나금융지주그룹(이하 하나금융)이 세운 학교로 지난 2일 기공식을 가졌다.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하나고의 예상 등록금은 학기당 435만원. 일반고의 3~4배를 상회하는 것으로, 웬만한 사립대학의 등록금 수준과 맞먹는다. 하나고 측은 등록금이 일반고보다 높은 만큼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고 홍보하고 있다. 특히 금융과 국제경제 분야를 특성화하고, 영어와 한국어 수업을 병행해 국제적 금융 전문가를 키우겠다는 것이 하나고 측의 설명이다.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은 “앞으로 서울시내에 하나고와 같은 학교를 2~3개 더 만들겠다”고 교육감 선거 당시부터 공언했다. 이 때문에 거대 자본을 앞세운 교육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크게 일고 있다.

영훈중, 기존학생 차별 논란

서울 미아동에 위치한 영훈중학교. 이 학교는 올해 대원중학교와 함께 국제특성화 과정을 신설한 서울시내 ‘유이’한 국제중학교다.

국제특성화 과정과 기존 과정의 학생들은 겉모습부터 구별된다. 일단 학생들의 교복과 생활하는 건물이 다르다. 등·하교 시간도 다르고 등록금도 국제특성화 과정이 좀 더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교 홈페이지도 따로 구성되어 있다. 오로지 같은 것이라고는 학교 이름과 교문뿐이다. 한 지붕 두 학교인 셈이다.

비록 교복과 건물은 다르지만, 엄연히 같은 이름의 학교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과정 학생과 국제특성화 과정 학생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심각한 차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훈중 기존 과정에 재학 중인 박모(15)양은 얼마 전 학교 안에서 교사로부터 치욕적인 말을 들었다. 새로 지어졌다는 국제특성화 과정 건물 안이 궁금해서 잠깐 들어갔다 나왔을 뿐이었는데 심한 꾸중을 들은 것이다. “네가 여기에 왜 들어오니? 여기는 너희가 들어올 곳이 못 된다. 다시는 이 건물 근처에 오지도 말아라.” 박양은 순간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심한 박탈감을 느꼈다면서 그때를 회상했다. “기분이 무척 나빴어요. 같은 교문으로 다니는 학생인데 왜 우리는 차별을 받아야 하는지 억울해요.”

‘균등 교육권’의 붕괴 위기

자사고와 국제중 등 이른바 ‘부르주아 교육’을 바라보는 교육 현장, 특히 학부모들의 시각은 대체로 따가운 편이다. 영훈중 인근에 사는 주부 오진희(47)씨는 “일부 돈 많고 힘 있는 사람들의 자녀들을 위해 교육이 진행되면 나중에 그 아이들이 커서 서민들의 심정을 알 수나 있을지 의문”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중학교 3학년 딸을 키우고 있는 오씨는 “요즘도 같은 교실 안에서 부잣집 아이와 서민층 아이 사이에 벽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교육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서민층부터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학 시절 법을 공부했다는 또 다른 학부모 최진혁(41)씨는 “헌법에도 모든 국민은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고 쓰여 있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걱정했다. 최씨의 말대로 헌법 제31조 1항에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는 조항이 있다. 최씨는 “돈이 많다고 능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가난하고 힘이 없으면 평생 교육 하층민으로 살라는 것이 현대 사회 분위기 아니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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