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에서 대박 CEO로 변신
개그맨에서 대박 CEO로 변신
  • 전희진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3.06 14:42
  • 수정 2009-03-06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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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전문점으로 100억원대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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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KBS TV ‘개그콘서트’에서 박준형, 정종철과 함께 ‘갈갈이 3형제’의 ‘느끼남’으로 웃음을 주었던 개그맨 이승환(36·사진)이 성공한 프랜차이즈 삼겹살 전문점 CEO로 변신했다. 1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대박’ 성공에 대해 그는 “사업은 참 어려운 영역”이라며 “편하게 발 뻗고 잘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한 대가”라고 겸손을 떨었다. 

2005년 주식회사 벌집을 설립, 현재까지 서울, 경기, 강원, 경상, 충청, 전라 지역 등 전국 곳곳에 퍼져 있는 벌집삼겹살 가맹점 수는 220개. 벌집 매장에서 손님들로 북적대고 자리가 없어 1~2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은 낯설지 않다. 손님이 많이 몰리니 ‘벌집 가게 옆에 자리잡으면 장사가 잘 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다른 업계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 비결이 궁금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가격에 질 높은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죠. 냉동 삼겹살을 구워 쌈장을 넣은 상추에 싸 먹는 것이 일반적인 삼겹살이란 음식을 색다른 아이디어로 차별화했어요.”

벌집삼겹살은 칼집을 여러 번 낸 통스테이크 삼겹살을 매실, 과일, 채소, 와인으로 하루 동안 숙성시키고 참숯으로 초벌구이를 해 기름을 쏙 뺀다. 손님상에서 다시 구워 기름기를 또 한 번 뺀 고기를 초무침에 양파, 콩나물, 파채 등 채소와 함께 먹는데 부드러운 육질에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연한 육질을 위해 고기에 칼집을 내는 방법은 업계에서 처음 시도한 것으로, 그 모양이 꼭 벌집과 닮았다고 해서 상호도 ‘벌집’이라고 지었다. 서비스 또한 최고를 지향하고 철저한 직원교육을 하고 있다. 매장의 모든 종업원들이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인사하는 ‘살아 있는 매장을 만들어 달라’는 게 그가 점주들에게 항상 주문하는 내용이다. 

“회사가 성공을 거두자 아류작들이 속속 생겨났어요. 상호, 인테리어, 고기 맛은 비슷하게 따라할 수 있을지 몰라도 벌집만의 차별화된 맛과 시스템, 서비스는 절대 쫓아오지 못한다고 자부해요.”   

벌집은 고객에게만 인기 있는 게 아니다. 본사의 세심하고 정성스런 관리로 점주들의 전폭적인 신뢰와 호응을 얻고 있는 것. 한 점주는 너무 고맙다며 그날 번 수익 500여 만원을 들고 찾아오기도 했다고. 

“프랜차이즈 사업이 대개 가맹점 양산에만 열을 올리고 사후관리는 뒷전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가맹점들이 줄줄이 폐업하는 일도 다반사죠. 가맹점 모집에만 급급한 사업주는 당장 자기 배는 채울 수 있어도 멀리 내다보는 경영을 하지 못하죠, 그러면 발전도, 성공도 할 수 없어요.”

그러나 처음부터 승승장구 했던 것은 아니다. 몇 번의 사업 실패로 번번이 쓴잔을 마셔야 했다. 처음부터 너무 쉽게 보고 시작했던 탓이었다. 주변에서는 ‘이제 (사업) 그만 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 그냥 개그맨으로 돈 벌어라’며 말렸다. 주저앉고 싶을 때도 많았고 강물에 뛰어들려고 한강 다리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그때 물에 빠지면 수영을 잘 하는 자신이 헤엄쳐서 살아나올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고 그 힘으로 다시 일어나보자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고는 그간에 쌓인 경험과 노하우, 교훈을 밑바탕으로 결국 지금의 벌집을 만들어냈다.    

그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고마움을 어려운 이웃에게 고스란히 돌려주고 있다. 결손·조손 가정, 무의탁 노인과 그리고 벌집 고객들을 위해 3년째 자선행사와 ‘사랑의 도시락’ 등의 기부를 펼쳐오고 있는 것. 오는 14일 화이트데이에는 사랑을 전달하는 날의 의미를 살려 대구경북 지역에서 특별한 대형 자선 콘서트를 연다.

“내가 번 것을 고객들, 이웃들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뜻을 지사장들과 점주들이 호응하고 잘 이어주는 것이 고마워요.” 방송에서 개그맨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엔 고개를 저었다.  

“사업가로서의 현재가 더 행복해요. 주변에서도 개그맨으로 봐 주는 것보다 ‘사업 잘 되시죠’라는 말을 들을 때가 더 좋아요.”

전문 경영인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친 그는 오는 5월에 자신의 실패와 성공 이야기를 담은 책도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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