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문화공간 ‘엄마나라 문화·언어’ 체험
경북지역의 다문화 가정이 7000세대를 넘으면서 결혼이민 가족에 대한 지역사회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경상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변태석, 이하 경북공동모금회)는 2009년도 중점 추진 사업 중 하나로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게 엄마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체험하게 하는 한편 다문화 가정과 지역민이 함께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에서 최초로 지난달 24일과 26일 각각 구미와 안동에서 ‘다문화북카페’ 개소식을 가졌다.
다문화 북카페는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한국, 몽골 등 아시아 7개국의 아동 도서와 전집류, 단행본 등 도서 1만여 점과 비디오, 음악CD, 각국의 전통놀이 기구를 갖추어 지역의 다문화 가정들이 서로의 문화를 더욱 깊게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에르데느 체체크(35)씨는 “한국에 오기 전 들었던 음악과 책, 영화를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좋다. 또한 내가 태어난 나라의 문화와 언어, 음악을 한국에서 낳은 내 딸에게 보여주고 들려줄 수 있어 기쁘다”며 만족을 표시했다.
대구MBC가 유명인사 미술 소장품 다문화 가족 돕기 자선경매 행사를 개최하면서 마련된 재원을 경북공동모금회에 기탁하면서 이루어진 이번 사업을 통해 구미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안동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도서와 도서 관리에 필요한 기자재 및 관리운영비 5000여 만원이 지원되며 올해 2월부터 12월까지 운영된다.
다문화 북카페는 결혼이민 여성들이 궁금해 하던 고향 소식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는 한편, 한글 교육, 가족 교육 및 상담, 문화 프로그램 교육을 담당해 다문화 가정의 부모와 아이가 함께 놀이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북카페의 전담 인력을 결혼이민 여성으로 채용하여 나라별 어머니 자조모임, 문화 프로그램 등 다문화 가정의 ‘한국생활 적응’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