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뛰어넘는 여성역할 강조…"평화·안보 위해 준비하고 기여하라"
그는 여성들에게 “평화와 안보, 세계를 위해 준비하고 기여하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제시한 과제는 ▲청정에너지, 저탄소 그린성장정책 등의 미션에 동참할 것 ▲핵 확산, 테러리즘, 기후변화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설 것 등이다.
그는 “21세기는 여성의 관여 없이 어떤 민주주의와 경제발전도 이뤄낼 수 없다”며 “여성들이 평화와 진보, 번영을 이뤄내고 더 높은 수준의 삶을 만들어내기 위해 해야 할 과제는 너무나 많다”고 전했다. 여성권리 신장을 위해 무엇보다 미국이 앞장서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고로 일을 해낼 것’이 일상 목표인 그는 한계를 초월할 수 있는 수준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성공조건 1순위임도 강조했다.
강연에서 그는 13세 때 꿈이 우주인이어서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에 문의했지만 “여자는 뽑지 않는다”는 답만 들었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이 말을 전하며 강연에 참석한 한국의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에게 “당신이 바로 나의 꿈이었다”며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항상 불가능할 것 같은 곳에서 경쟁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끊임없이 도전하라”고 전했다.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여자대학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이날 여성의 정치참여에 새 장을 열고 여성·아동·가족의 권익과 인권수호에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명예이화인’을 수여받기도 한 그의 모교는 미국 최초의 명문 여대로 알려져 있는 웰즐리여대다.
미국 최초 여성 국무장관 메들린 올브라이트, 최초 흑인 여성판사 제인 마틸라 볼린 등 많은 여성 리더들을 배출했다는 점에서 이화여대와 공통점이 많다.
두 학교는 1997년 학생·연구 교류협정을 맺은 이래 지난해 ‘이화-웰즐리 세계 여성 리더십 프로그램’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여대 재학 시절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질문에 클린턴 장관은 “재학 당시 공학대학보다 여성들에게 리더십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어 여대를 무척 사랑했다”며 “웰즐리대도 공학으로 만들자는 논의가 있긴 했으나 여대가 존속되어 여성들이 여대라는 환경에서 여러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화여대에서 이뤄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강연은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백악관은 “여성의 권리를 위해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 클린턴의 발언을 제목으로 뽑고 이화여대 이배용 총장과 윤후정 이사장, 캐서린 스티븐스 주한 미대사, 여러 학생들과 함께 웃고 있는 그의 사진을 게재했다.
백악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 조 바이든 부통령 이외의 행정부 인사들의 소식을 자체 홈페이지에 소개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