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성 정치인에게 듣는 ‘내가 만난 힐러리’
두 여성 정치인에게 듣는 ‘내가 만난 힐러리’
  • 여성신문
  • 승인 2009.02.27 15:41
  • 수정 2009-02-27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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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고 섬세한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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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한국에 머무는 동안 힐러리는 여느 미국 외교관과는 다른 국민적 관심과 열광을 얻어갔다. 이화여대 특강 자리에서 12명의 한국 여성 지도자들과 함께 힐러리를 만났다. 짧지만 긴 여운이 남는 만남이었다. 사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버락 오바마가 결정되었을 때, 나도 모르게 긴 한숨을 쉬었었다. 미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올 수 있는 기회가 또다시 올 수 있을지 하는 의문과 허탈의 한숨이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한국 여성 리더 간담회에서 본 힐러리를 통해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지난해 8월 수만 명이 모인 전당 대회장이나 1000여 명이 참석한 여성 정치인 후원단체인 에밀리 리스트(Emily′s list) 모임, 수백 명의 후원자와 함께한 취임식 전날 모임 등, 멀찌감치 떨어져서 본 그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한 사람 한 사람 눈을 마주치며 섬세하게 인사하는 그는 역시 리더였다. ‘여성 대통령이 나오는 걸 당신이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건네자 그는 ‘여기 이 방에서 대선에 도전하는 사람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로펌 최초 여성 변호사로 남성 중심 사회에서 일하며 겪었던 어려움과 가정과 일 사이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었던 얘기들을 진솔하게 전했다. 그의 강연을 들으면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여성들은 똑같은 비애와 희망을 느꼈을 것이다. 나도 겪고 너도 겪고 있는 여성으로서의 힘겨움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힐러리를 봤다.

멀리에서만 보던 그는 당당하다 못해 지나치게 강하고 거칠다 여겼었다. 하지만 직접 대면한 힐러리는 섬세했고 여성스러웠다. ‘당당하면서도 섬세한’ 힐러리, 그는 내일이 있는 여성 리더였다.

젊은 여성들에게 동기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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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0일, 모교인 이화여대 대강당을 찾았다. 방한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고 강연을 듣기 위해서였다.

나는 민주당 국회의원이자 대변인으로서 세계적 여성 리더인 클린턴 장관을 처음 만났다.

정열적인 빨간색 재킷, 골드 이어링이 화사했던 그는 특유의 자신감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녀의 당당함과 부드러움, 유머감각은 세계적인 여성 리더로서 손색이 없다고 느꼈다. 우리 여성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녀의 강연은 21세기를 사는 젊은 여성들에게 꿈과 용기를 줬다. 어린 시절엔 우주인이 되고 싶었고, 기자나 의사가 꿈이었다고도 했다. 우주인의 꿈은 비록 남녀차별로 좌절됐지만, 오늘 이 자리에 미 국무장관으로 서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반문하며 꿈을 잃지 말 것을 강조했다.

그녀가 남긴 “꿈을 잃지 말라”는 한마디는 우리 젊은 여성들에게 삶의 동기를 줄 만큼 강렬했다. 

그는 또한 일하는 여성으로서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으며, 둘 사이의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 그리고 가정과 사회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여성 정치인으로서 겪었을 깊은 고뇌와 외로움도 엿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그나마 선배 여성 지도자들의 부단한 노력 덕분으로 여성의 사회참여가 크게 신장되었다. 그러나 정치 영역에서 여성 정치인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엔 척박한 풍토다. 딸 둘을 가진 엄마로서, 자라나는 우리 딸들의 세대는 보다 좋은 여건에서 글로벌 리더가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리라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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