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여성들 “많이 배운 특권층 운동…거리감 느껴”
작은 것에 공감하고 차이 배려하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2009년 꼭 해결해야 할 네 번째 과제는 여성에게 지지받고 또 희망을 주는 여성운동을 만들어가는 일이다. 여성운동과 거리감을 느끼는 20~30대 여성들을 어떻게 지지 세력으로 엮어낼 것인지, 여성운동가 개인도 지지받고 희망을 보는 여성운동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편집자주>

 

여성단체 내부에서조차 다양한 여성들의 열정을 담아낼 ‘그릇’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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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DB
“전체 여성을 대변한다기보다는, 많이 배운 일부 특권층의 운동이라는 느낌? 저랑은 별로 관계가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나름대로 뭔가를 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잘 모르겠어요. 지난번 최진실 친권 사건 때 잠깐 활동한 것 말고는 평소에 거의 안 보이던데요.”

20~30대 여성들에게 여성운동에 대해 물었더니 나온 반응이다. 이들에게 여성운동은 ‘나와는 거리가 먼, 소수의 여성운동가들이 하는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임수정(28)씨는 “늘 하던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는 것 같다. 약간은 정체되어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여성운동이 위기라는 공감대는 이미 몇 해 전부터 있어왔다. 원인 진단도 어느 정도 의견이 모아진 상태다. 호주제 폐지 후 대다수 여성들이 동참할 만한 이슈를 내놓지 못했고, 젊은 세대와의 소통 방법을 찾는 데도 미진했다는 것이다. 이재경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는 이미 3년 전 한 토론회에서 “현재의 여성운동엔 20~30대 여성들을 끌어당길 매력과 감동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사자인 여성단체들도 모르는 바 아니다. 본지가 지난 1월 초 ‘여성운동의 미래’에 대해 물었을 때 13명의 여성단체장들은 입을 모아 “대다수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여성운동 동참 세력을 모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시원스럽게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성들 열정 담을 그릇 없어 가능성 열고 구체적 노력을

한국여성재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은경씨는 얼마 전까지 한국여성의전화에서 국제팀 업무를 담당했다. 당시 그가 맡은 사업 중 하나가 ‘경계를 넘는 자원활동가 모임’이다.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데, 여성인권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알음알음 모이다보니 지금에 이르렀다.

이들은 주로 밴드 공연을 기획해 그 수익금을 아시아 지역의 폭력 피해 여성들에게 기부하거나, 여성의전화 국제행사 때 통·번역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야말로 ‘경계’를 넘는 활동이다.

“초기엔 다른 단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에서만 활동했어요. 행사가 있을 때 가끔 얼굴을 보는 정도였죠. 그런데 누군가 몽골의 여성폭력 추방 운동단체인 국민폭력방지센터(NCAV)에서 폭력 피해 여성들의 보호시설인 쉼터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우리가 돕자는 거예요. 곧바로 밴드를 만들어 하루 공연에 300만원을 벌었죠.”

첫 행사를 성공적으로 끝낸 후 자원활동가들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가 이런 활동을 했다고 고맙다고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렇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함께할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오히려 고맙습니다.”

은경씨는 “그동안 다양한 공간에서 만난 청소녀와 여대생, 성인 여성들 중에는 여성인권에 관심이 있고 여성운동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단체 안에는 이들의 열정을 담을 그릇이 없다는 느낌이 들더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구체적인 것부터 고민하고 노력해나가다 보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들 관심사와 거리 멀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20~30대 여성들이 내놓은 해법은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이보영(31)씨는 “페미니즘, 여성운동 자체가 어렵고 이론적이며 정치적으로 읽힌다. 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고 경험하는 문제와는 거리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많이 해소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 여성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생리휴가나 육아휴직, 보육시설 확대 등에 대해 여성단체들이 목소리를 내줘야 그 거리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주(32)씨는 “여성단체들이 초창기 가졌던 ‘여성’에 대한 관심이 이제는 적어진 것 같다. 자기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초기 여성운동의 키워드는 배려와 화합이었는데, 지금의 여성운동을 보면 자신의 주장에 반대하는 소위 ‘일반 여성’ 그룹을 배척하거나, 정치권처럼 일종의 ‘라인’을 만들어 자신의 세력을 넓히려는 모습이 강한 것 같아요. 여성학과 가정학 사이에 거리를 두려는 태도가 아니라, 그 둘의 접점은 무엇이고 둘이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진정 여성들이 원하는 여성운동의 모습이 아닐까요?”

여성운동가 스스로 자신의 삶에서부터 여성운동의 고리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허성우 성공회대 NGO대학원 실천여성학 주임교수는 “다른 여성의 문제를 상담해주고 교육하고 있지만 정작 자기 안에 있는 억압과 욕망에 대해서는 되묻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며 “여성운동가 개인들이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이 운동을 통해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해 질문하고 이를 조직이 보장해주는 것이 여성운동이 다른 운동과 달라야 하는 장점이자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이어 “수도권 중심, 한국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 풀뿌리 운동, 제3세계 여성 연대운동에 눈을 돌려야 아래로부터의 성평등, 밖으로부터의 문제해결을 이룰 수 있다”며 “소통과 연대를 위한 구체적이고 광범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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