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리더십 발현될 ‘공간’에 주목
여성주의 리더십 발현될 ‘공간’에 주목
  •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2.20 12:50
  • 수정 2009-02-20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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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린, 여성리더십의 공간과 철학
세계적인 리더십 학자 워렌 베니스는 “리더는 자신이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비전을 갖고 있는지, 스스로 어떤 사명을 맡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리더십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여성주의 리더십’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이 중 이화리더십개발원이 총 3권에 걸쳐 펴낸 ‘여성 리더십’ 시리즈에 따르면 ‘여성주의 리더십’은 훌륭한 여성 리더들이 발휘하는 리더십이라기보다, 여성주의적 가치를 지향하는 여성들이 사회변화를 집단적으로 이끌어내는 힘을 뜻한다. 변화를 통해 목표 달성을 추구하는 변혁적 리더십이되, 보다 평등하고 상호 보살핌 사회를 지향하는 방향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여성주의 리더십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온 윤혜린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는 신간 ‘여성 리더십의 공간과 철학’(철학과 현실사)을 통해 여성주의적 가치가 발현되는 ‘공간’에 주목한다. 공간은 개인 환경, 물리적·외적 조건으로만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삶의 방식을 구성하는 힘이 있다. 문제를 지니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려면 ‘대안적 공간 창출’ 없이는 어렵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윤 교수는 ‘여성주의 리더십의 공간화’를 대안으로 내놓는다. 여성주의 리더십을 공간화하면 여성 리더들 각자가 속한 사회위치가 매우 다양할 수 있지만 ‘공간 간 연결’을 통해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여전히 여성들이 부자유하고 병나는 사회공간이 많다. 가부장제 문화로 옥죄는 시댁, 맘 편하지 않은 친정, 가정폭력 현장인 집, 권위주의로 찌든 직장, 여성 비하 발언이 횡행하는 대학 캠퍼스 등이 그 예다. 윤혜린 교수는 ▲개성적 리더십을 훈련시키는 대안적 교육 공간 ▲자녀와 부모 간, 남녀 간 상호존중과 평화가 공존하는 민주평화 가정 ▲권력게임에서 벗어나 상호 인정을 지향하는 노동 공간 ▲여성운동단체 등 성 평등과 보살핌 가치를 선도하는 여성주의 공간 등 4가지 대안 공간의 마련 방법을 제시한다. 자신이 거점으로 삼고 있는 공간에서부터 시작해 사회 전체가 질적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그의 생각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는 “여성 리더가 포괄적이고 중층적인 공간의식을 가질 때 누구와 연대하면서 네트워크를 만들어갈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창출된다”며 “더 적극적으로는 국가, 시민사회, 기업 등 다양한 사회적 공간에서 여성주의 가치가 넘실거리게 할 비전도 확보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윤 교수는 다양한 현장과 공간에서 성장한 여성주의 리더들의 경험을 이론화하는 학문적 연구가 필요한 점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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