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책연구원 2009년 연구과제 발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하 연구원)이 ‘녹색성장’과 ‘국제적 연구기관으로의 자리매김’을 기치로 내걸고 2009년 주요 사업을 시작했다. 주요 연구과제로는 ▲여성일자리 창출과 역량 강화 ▲여성인권 보호 및 성평등 수준 제고 ▲성주류화 제도의 정착 및 세계적 위상 강화 등을 꼽았다.

이명박 정부의 주요 국정 운영방향이기도 한 ‘녹색성장’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여성과 가족의 관점에서 이를 조명하고, 관련 정책사례를 소개하는 세미나를 3월 중에 개최할 계획이다. 김태현 원장은 “녹색성장을 여성과 접목하는 작업이 쉽지 않지만 삶의 질 향상과 친환경적인 조건을 강화하는 일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는 여성일자리 성장과 안전한 거리문화 조성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아와 여성에 대한 범죄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종합적인 정책 개발과 관련 지표를 마련할 계획이다. 장혜경 기획조정본부장은 “지역별 범죄발생 지역을 체크해 지도로 배포하거나, 대학 캠퍼스에서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발생 지역을 표시한 지도를 나눠주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회 안전문제는 호신술을 통한 자기보호 등 개인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적으로 해결할 과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적 연구기관으로서의 자리매김을 위한 행보는 이미 시작했다. 연구원은 2001년 7월부터 해외 여러 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한국 여성 연구의 성과를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현재 연구원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베트남 여성가족연구소, 일본 국립여성교육회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여성학연구소 등이다.

또한 각종 국제기구에서 실시하고 있는 성평등지수를 국내에서도 개발해 성 평등이 경제성장과 국가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성별영향평가, 성인지예산 등 어려운 단어 사용으로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 여성연구에 대한 이미지 쇄신을 위해 대외협력 활동에도 힘쓸 예정이다. 대외협력팀은 여성정책 리더 연찬회 개최와 함께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생활 속 양성평등 실천을 위한 찾아가는 포럼’ 운영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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