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통법 시행…여성들 금융직종 진출 ‘청신호’
자통법 시행…여성들 금융직종 진출 ‘청신호’
  • 전희진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2.13 12:18
  • 수정 2009-02-13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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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한 서비스·명확한 분석력·신중한 리스크 관리
여성의 장점 십분 발휘 가능…취업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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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부터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이 시행되면서 여성들의 금융업 진출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란 전망이다. 자통법은 은행과 보험을 제외한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회사, 종금회사, 신탁회사 등 자본시장 관련업을 하나의 업종으로 통합해 대형 투자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제도. 금융업종 간 벽이 허물어지고 각종 금융규제가 사라져 업무 및 사업영역이 확장됨에 따라 금융권 직종을 갖기에 제반 여건이 좋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특히 여성의 섬세함과 뛰어난 리스크 관리 능력이 전문 금융인으로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 달라진 금융 환경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면서 금융업을 여성들의 유망직종으로 꼽고 있다.

◆ 자산관리·투자상담 분야 ‘여성강세’ 두드러질 듯



투자자 보호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자통법 도입으로 인해 판매 인력의 전문화와 서비스 강화 등 보다 세분화된 금융투자 전문 인력이 요구되고 있다. 금융상품이 다양해지고 가입 절차가 까다로워져 고객의 투자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상담하기 위한 전문 인력이 필요한데, 여성들은 특유의 강점으로 자산관리, 분석 및 투자 상담 관련 직종에서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굿모닝신한증권 PB강남영업소 현주미 지점장은 “여성들의 경우 남성과 같은 영업력은 물론, 섬세함에서 나오는 고객 관리 능력과 서비스 정신, 신중함에서 비롯된 리스크 관리 능력이 매우 우수하다”며 “최근 증권업계에 불고 있는 여풍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 고유선 팀장은 “경제와 주식시장의 흐름을 꿰뚫고 분석하는 이코노미스트 및 애널리스트 등의 리서치 업무도 세심한 분석력을 가진 여성들이 훌륭하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분야”라며 “금융업이 일반적으로 남성들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기 때문에 예전에는 분석 업무를 여자가 잘 할 수 있느냐, 그 분석 결과물을 신뢰할 수 있느냐 하는 선입견을 갖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여성들의 뛰어난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고 팀장은 “주식시장에 필요한 경제 관련 변수를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하는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하고, 산업·기업을 분석해 자금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애널리스트는 관련 산업, 회계, 재무 등의 지식을 갖춰야 한다”며 “신문과 책을 많이 보고 관련 지식과 정보를 쌓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다만, 돈을 거래하는 금융업 특성상 업무의 스트레스 강도가 높고 힘든 부분이 많으므로 무엇보다 적성에 맞고 일을 좋아해야 잘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전문 금융인 되려면 관련 자격증 취득 필수



자통법 시행 후 변화된 금융환경에 맞춰 보다 전문적인 금융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투자 전문 인력의 종류가 10개에서 19개로 세분화되면서 자격시험도 7개에서 11개로 늘어났다.

기존의 선물거래상담사는 파생상품투자상담사로, 금융자산관리사는 일임투자자산운용사 등으로 명칭이 변경되고 투자상담관리사, 금융투자분석사, 전문투자상담사, 자산평가분석사, 집합투자재산평가사, 집합투자재산계산사, 집합투자기구평가사 등이 신설됐다.

특히 오는 5월부터는 펀드 유형별로 판매 자격제가 실시될 예정으로 금융회사 직원들은 관련 자격증이 없으면 다양한 펀드 상품을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 자격증 취득은 필수다.

한국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 전문인력관리팀 강성열 대리는 “기존에는 간접투자증권판매인력 자격증으로도 대부분의 펀드를 판매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증권펀드투자상담사, 파생상품펀드투자상담사, 부동산펀드투자상담사 등의 자격증을 따야 해당 상품들을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 시험이라고 불리는 금융투자분석사의 경우에도 이전에 활동하던 애널리스트들은 자격증 취득 여부와 상관없이 업무가 가능하지만 처음 이 직종에 종사하려면 향후 2년부터는 이 자격증을 반드시 따야 된다.   

잡코리아 헤드헌팅 안현희 이사는 “자격증도 중요하지만 절세나 상속·증여 등의 세법과 관련된 법률적인 지식,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 거시경제의 흐름을 이해하고 금융시장의 동향과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 지식, 투자 상담에 필요한 각종 세일즈 테크닉 등의 업무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이사는 또 “우리나라가 선진 금융국으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 단계에서 전문 금융인의 양성과 활용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여성들은 섬세함, 집중력 등의 여성 고유의 성향을 십분 활용해 전문화·세분화된 금융 관련 직무 수행을 통해 독자적인 숙련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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