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판매에 치킨·분식 등 외식 접목
창업 전문가들, 인건비·관리비 저렴한 ‘불황타개 업종’ 추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창업 시장에 신규로 진출하는 사람들이 줄고 기존 창업자들도 매출 부진에 허덕이면서 업종 전환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창업 전문가들은 예비 창업자들과 기존 창업자들에게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추천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 승부수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테이크아웃 전문점의 경우 고가의 메뉴보다 저렴한 가격을 제시, 사업을 시작할 경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테이크아웃 전문점 ‘요기꺼리’의 경우가 대표적 사례다. 요기꺼리는 콘피자와 밥을 스낵화한 ‘밥스틱’, 벨기에풍 와플, 간단한 스파게티, 밥볼 등을 주 메뉴로 하고 있다. 모든 메뉴의 가격은 1000~2000원을 넘지 않는다. 고객의 발길을 충분히 사로잡을 수 있는 가격대다. 또 창업자 입장에선 만들기 쉽게 본사에서 재료를 공급, 가게 운영에 큰 부담도 없다.
요기꺼리의 메인 메뉴의 조리과정을 살펴보면 아이스크림콘처럼 생긴 ‘콘피자’는 콘 모양으로 만든 도우에 고기, 야채, 치즈 등 일반 피자 토핑 재료를 넣은 다음 특수 제작한 오븐에서 2~3분간 굽기만 하면 된다. 조리 시간이 짧고 간단할 뿐 아니라 아이스크림처럼 먹기도 편해 젊은 층에 인기가 높다.
가맹 본사는 값비싼 조리기구 대신 자체 개발한 오븐기를 가맹점에 제공해 창업 비용을 줄였다. 또 테이크아웃 전문점이기 때문에 고정비인 인건비가 적고 작은 점포에서도 운영이 가능해 초기 투자비용도 적은 편이다. 창업비용은 16.5㎡(5평) 기준 점포 구입비를 제외하고 1490만원, 가맹점의 월 평균 순수익은 200만~250만원가량 소요된다.
실제 지난해 12월 화성시 봉담읍 동화리에 위치한 농협 하나로마트 내에 간식 테이크아웃 전문점 ‘요기꺼리’를 오픈한 이정미(45)씨. 이씨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니는 자녀의 학원비를 벌어보겠다는 생각에 창업을 했다. 창업비용은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 보증금 1000만원과 인테리어 시설비, 가맹점비 등 총 1980만원이 소요됐다. 적은 창업 비용을 들이기 위해 매장을 오픈하기보다는 숍인숍 매장을 찾았다. 숍인숍 매장의 경우 임대료가 없는 대신 매출에 따른 20% 수준의 수수료를 내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씨는 요기꺼리의 주 메뉴인 핫치킨, 콘피자, 벨기에 와플, BBQ 닭꼬치 등을 판매, 월 250만~300만원의 순익을 올리고 있다.
“처음엔 하루 종일 서 있는 시간이 많아 힘들었어요. 적응하는 데는 2주일 정도 걸렸죠. 그밖에 어려운 점은 없어요. 대부분 본사에서 완제품이 제공되고 데우면 조리가 끝나니 개점 시간인 오전 10시에 출근해 바로 장사를 시작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죠.”
그러나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모두 호황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창업시장에서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씨는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매장 선정에 신중을 기할 것을 권한다. 직접 발로 뛰고,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장 선정 가장 중요
한국창업전략연구소 관계자는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많아지고 있어 주변 수요층에 대한 사전 정보와 본사와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매력이 높은 주부들이 자주 가는 공간을 주목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한국창업전략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