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게 희망의 메시지 전하는 출판계
20대에게 희망의 메시지 전하는 출판계
  •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2.13 12:09
  • 수정 2009-02-13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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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풍에도 흔들릴 수 있기에 더 아름다운 20대
"취업대란 불안 걷어내고 뜨거운 열정으로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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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는 세상 그 어떤 시련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는 젊은 에너지로 표상된다. 하지만 불투명하고 악에 가득 찼던 시대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20대는 우울하다. ‘88만원 세대’ ‘인턴 세대’ 등으로 불리며 아무리 노력해도 한없이 가난해져 간다. 시대적 트렌드로 자리 잡은 자기계발 열풍은 끝없이 자신의 조건을 업그레이드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런 현실 속에서 20대들은 훈풍에도 흔들린다. 자기를 미워하는 캄캄한 시간의 강을 건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사랑에 속고, 가서는 안 될 길을 간다.

정말 길은 없는 것일까. 최근 우울한 20대들을 향해 외치는 같은 20대들의 희망찬 메시지가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출판계다.   

‘공모전 23관왕’이라는 타이틀로 졸업 후 제일기획에 입사한 박신영(25)씨는 가만히 주저앉아 있기엔 가진 게 없어 행동하기 시작한 인물이다. 화려한 학력도, 든든히 뒷받침해 줄 배경도 없이 그저 열정 하나로 광고기획서 작성에만 매달렸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하기로 한 일을 될 때까지 파는 묵묵한 신념 하나로 성공한 그의 이야기는 ‘삽질정신’(다산북스)에 고스란히 실려 있다.

‘쿨’한 결과를 위해 뜨겁게 달아오른 20대 이야기는 ‘나는 샌프란시스코로 출근한다’(에디션더블유)의 저자 정소연씨가 이어간다. MBA(경영학석사)는커녕 어학연수 한 번 다녀온 적 없는 스물다섯의 정씨는 말단 비서에서 미국 기업의 최연소 부사장이 되기까지 13년간의 청춘을 바친다. 도전 또 도전뿐이었다. 취업비자 하나만 들고 1996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IR(Investor Relations)로서 주식거래 상황을 분석하고 투자자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회사 대변인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말단직원으로 입사했던 ‘포톤사 다이나믹스 사’의 최고위직 임원으로 전격 부임한 그는 “이 행운을 얻게 된 것은 어디에서도 한 발만 담으려고 한 적이 없고 계속해서 새로운 경험들을 열망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취업대란이라 해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돈 버는 일을 포기하지 않은 청년도 있다. 최원민(28)씨는 산업폐자재들을 재활용해 악기를 만들어 공연·교육사업을 펼치는 ‘노리단’의 일원이 되어 지난 설 연휴 때에는 홍콩춘절페스티벌에 참가했다. 그는 군복무 시절 우연히 참여하게 된 예술교육워크숍이 인상 깊어 노리단 일에 도전장을 내밀게 되었다. 높은 연봉 등의 조건에서 벗어나 진정 자신이 원하는 일을 손에 얻게 된 그의 얼굴엔 함박웃음이 늘 가득하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던지는 메시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대의 불안을 극복해내자”는 것이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다쳐봐야만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음을 여러 경로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20대, 꿈의 다이어리’(더난)의 저자 김애리씨는 “그동안 해본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20대는 좌절과 실패를 겪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누구든지 될 수 있으며, 어떤 것이든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극복해내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도 있다. 성공기 위주의 책들을 보며 주눅 든 20대가 있다면 여러 자기 위안서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도 방법이다.

‘당신의 스무 살을 사랑하라’(해냄)의 저자 김현진씨는 20대 여자들에게 독하게 살거나 여우가 되라고 충고하지 않는다. 대신 미디어와 세상의 압박에서 벗어나 좀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라고 격려한다. 스스로 뭐 하나 이룬 것 없이 좌충우돌했지만 꿋꿋하게 작가, 방송패널,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약하고 있는 작가의 경험이 토대가 된 메시지들이라 더욱 크게 와 닿는다. 이제 서른 문턱에 선 김씨 역시 아직도 잘 산다는 게 어떤 건지는 모른다. 하지만 일단 경기에 참여해서 뛰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것만큼은 깨달았다고 한다. 근사하게 플레이 하는 스타 선수가 당장은 빛나고 멋져 보이지만, 끝까지 코트를 지킨 선수도 누군가는 기억해 줄 거라 믿기 때문이다.

“당신도 힘든가요? 괴로운가요? 잘 살고 있어요. 아주 정상이에요. 제대로 살고 있는 거예요. 지금 그 순간이 있기 때문에 다음에 올 즐거운 순간은 더 달콤할 테니까요. 잘하고 있어요, 당신.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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