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운동단체 세대교체 바람
여성운동단체 세대교체 바람
  • 권지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2.06 14:15
  • 수정 2009-02-06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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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대표·소장, 40대 젊은 피로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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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가 젊어졌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문화세상 이프토피아,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노동자회 등 4곳은 최근 단체를 이끌 새 대표에 40대 젊은 세대를 전면 배치했다.

여성계 안팎에서는 이들이 여성운동의 동력인 20~30대 여성들과의 소통을 넓히고,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예고되는 각종 경제적·사회적 현안을 적극 해결해나가는 것과 함께 여성운동의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지난 1월 31일 이윤상(40) 전 부소장을 신임 소장으로 선출했다. 이번에 새로 뽑힌 대표들 가운데 가장 젊다.

이 소장은 “이미경 전 소장님도 6년 전 44세 때 처음 소장을 맡으셨으니까 그렇게 빠른 시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최근 들어 여성을 위한 법·제도가 다 마련됐으니 더 이상의 여성운동은 필요없는 것 아니냐는 ‘백래시’가 커지고 있고, 경제위기로 인해 여성 취약계층의 사회안전망이나 인권 등이 취약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여성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용기와 지혜를 나누는 지속가능한 운동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화세상 이프토피아도 지난 1월 14일 이사회를 열고 최인숙(44) 전 사무국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박옥희(59) 전 대표는 고문을 맡아 측면에서 계속 지원할 예정이다.

최인숙 이프토피아 대표는 “그동안 여성주의 문화프로그램의 한계로 지적돼온 정보 중심의 의식적·교육적 성격을 벗어나, 여성과 여성, 여성과 남성, 세대와 세대가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매개가 되는 문화운동을 펼쳐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취임식은 오는 20일 오후 7시 마포 덕성빌딩 이프토피아 사무실에서 열린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지난 1월 30일 총회를 열고 정춘숙(46) 전 서울여성의전화 대표와 강은숙(46) 전 광명여성의전화 대표, 이덕자(50) 전 진해여성의전화 대표를 신임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박인혜(53) 전 상임대표와 이두옥(57) 전 공동대표는 이사로 계속 활동한다.

특히 이날 서울여성의전화를 해산하고, 본부와 서울지부를 통합해 ‘한국여성의전화’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정춘숙 상임대표는 “지난 1년간 논의를 거친 결과 여성인권운동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서울지부의 현장 활동과 본부의 정책생산 기능을 합쳐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여성의전화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여성들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성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믿을 만한 친구이며,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 희망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정문자(49) 전 인천여성노동자회 회장이 새 대표를 맡았다.

정 대표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여성이 먼저 해고되거나 비정규직으로 전락하는 등 여성 노동자들의 삶이 더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정부여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비정규직법 개악을 막아내는 것을 비롯,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저해하는 각종 법·제도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삶의 질과 행복을 높이기 위해서는 경쟁과 소비 위주의 경제가 아닌, 상생과 살림의 가치로 전환되어야 한다”며 “지난해 여름부터 11개 지부에서 재능과 물품을 나누는 공동체화폐 운동을 추진해왔는데, 올해 주력사업으로 삼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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