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살고 싶다!
여성은 살고 싶다!
  • 김효선 / 여성신문 발행인
  • 승인 2009.02.06 14:03
  • 수정 2009-02-06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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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인 치안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무. 섭. 다!

경기도 군포 연쇄 살인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면서 여자들은 이렇게 느낀다. 즐겨 보던 외화 CIS에서나 등장하는 잔인하고 지능적인 범죄자가 우리의 일상 속 이웃이었다니…. 그와 함께 사는 동안 여자들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어떤 사람의 호의를 경계 없이 받아들였다는 그 이유 하나로 잔인한 폭력에 희생됐고, 그 범인은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살인 직후 출근하고, 데이트 하고, 웃었다는 이야기다. 



겁. 난. 다!

아이들 내보내기도 겁난다. 아들 기르기도 겁나지만 딸아이 기르기는 소름끼치게 겁이 난다. 어른 혼자 다니기도 겁난다. 공부하는 학생이, 야근하는 직장인이, 생계를 꾸려가는 주부들도 늦은 시간에 혼자 다니지 않을 수 없다. 도시 변두리에서 사는 사람들이 한적한 밤길을 걷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살고 있는 바로 이곳이 살인범의 사냥터였다니, 섬뜩할 뿐이다. 집 안에 앉아있어도 겁난다. 택배원에게 문 열어주기도 겁나고,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죄 없는’ 남자도 겁난다. 무심하게 지나치던 사람들을 볼 때도 문득문득 겁난다.  



속. 수. 무. 책!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것은 정말 위험하고, 불안한 일이다. 엄살이 아니라 살인의 위협을 느끼는 공포의 체감이다. 그런데 국민을 보호해야 할 치안당국은 마땅한 대안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동안 연쇄 살인범이 수없이 출현했지만 치안 현실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사후 약방문일지라도 체포라도 해주었으니 감사해야 할 판이다.



우. 울. 하. 다!

언제까지 여자들이 이렇게 공격의 대상, 범행의 대상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언제 닥칠지 모르는 폭력의 위협이 존재하는 한 여자들은 결코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출세하는 여자들이 많아진다고 해서 여자들의 불안감과 공포를 상쇄할 수는 없는 일이다.

가끔 ‘요즘 여자들이 너무 세졌다’느니, ‘남녀평등이 지나치다’느니 하는 주장이 들린다. 그러나 여성들은 일상생활에서조차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안전’의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한 것이 우리나라 여성 지위의 현주소다. 



여성은 살고 싶다!

정치권에서는 여성들의 이 간절한 절규에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 여성들은 안전하게 살고 싶다! 이 소박한 바람 앞에서는 어떤 거창한 이념이나 현란한 말솜씨도 무의미하다. 

끔찍한 충격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국민의 안전, 여성의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세우기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더 이상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치안 부재에 대한 대책 마련에 두고 힘을 모아야 한다. 여야를 넘어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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