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같은 온도의 한 사람이 천 명의 인맥보다 더 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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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2.06 12:19
  • 수정 2009-02-06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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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여성 친목도모 모임…인맥보다 ‘관계’ 중시
취미·기호·성향 달라도 서로 간의 교집합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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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은 “보이지 않는다고 혼자가 아니고 나는 늘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각박한 도시생활을 견뎌내야 하는 직장인들은 때론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삶이 살아지는 느낌을 받으며 일상을 보낸다. 그 과정에서 깨닫는 것은 ‘사람의 힘’이다. 가까운 데 있는 사람부터 먼 데 있는 사람까지 수많은 이들의 격려와 화살기도로 용기를 얻는다.

이와 관련해 직장인들이 갖는 가장 큰 놀거리로 삼는 친목도모 모임의 성격도 변하고 있다. 단순한 동호회로 시작한 친목도모 모임은 한때 ‘인맥 넓히기’가 목적이었다.지금은 관계와 비즈니스 목적이 조화를 이루는 끈끈한 유대체로 변화하고 있다.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친목도모 모임이 이를 증명한다. 단순히 인맥을 넓히는 것이 목적이던 과거와 달리, 서로 간의 탄탄한 유대를 맺고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것이 모임의 주된 목적이다.

전문직여성클럽(BPW) 한국연맹 안에 25세부터 35세까지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소모임 ‘영 BPW’가 대표적인 예다.

이재은(31) 영 BPW 회장은 매달 한 번씩 강남의 세미나실에서 회원 모임을 꾸려왔다. 한 권의 책을 정해 토론을 진행하고 커리어코칭, 리더십, 뷰티 등 여성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는 자리다.

형식은 세미나지만 회원들은 자유롭게 수다를 떨고 함께 식사를 하며 인맥도 쌓고 다양한 간접경험을 한다. 이재은 회장은 “이 모임을 통해 동종 업계 종사자들 외에 다양한 직업군의 여성을 만나기 힘든 한계가 극복될 뿐만 아니라, 현실에 순응하지 않으려는 적극적인 성향의 여성들이 깊게 공감을 나누는 것을 경험했다”며 “관계 맺기와 비즈니스를 위한 목적이 조화를 이뤄 서로의 에너지를 공유하기 때문에 다른 모임과 달리 힘든 일이 있을 때도 모임을 꾸리게 된다”고 말했다.

옷을 읽어주는 여자가 있는 온라인쇼핑몰 ‘프롬제이(www.fromj.co.kr)’는 ‘닥프사’(닥치고 프롬제이 사수의 줄임말)라는 모임을 만들어냈다. 이들은 여성, 스타일이라는 코드만으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개인적인 인맥도 형성한다.

프롬제이 대표 하찌(본명 손현주)씨는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프롬제이 회원들과 사랑을 베푸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J와 프렌즈’라는 이름으로 매월 10명의 아이들에게 20만원씩 장학금을 후원하고 있으며, 창립 1주년을 맞던 날에는 미혼모 시설에 옷을 보내기도 했다.

이들은 온라인쇼핑몰이 단순히 옷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또 다른 여성 모임을 형성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마케터로 일하는 정은주(28)씨는 서로 다른 친구 4명을 모아 모임 하나를 구성했다. 굳이 새로운 만남을 갖기보다 이미 오래된 친구들 중 잘 어울릴 것 같은 친구들을 모아 여행도 가고 정기적인 만남을 주선하면서 새로운 친목도모 모임을 꾸린 것이다. 정씨는 “이제는 나서서 모임을 주선하지 않아도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친구들이 더 적극적으로 만남을 갖고 있다”며 “좋은 곳으로 여행도 가고 문화생활을 함께 즐기면서 마치 또 다른 가족이 생긴 것 같이 든든하다”고 털어놓았다.

1000명의 인맥보다 나와 같은 온도를 지닌 한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 여러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친목도모 모임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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