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여성 문화계 이들을 주목하라 (4) 배우 전미도
2009년 여성 문화계 이들을 주목하라 (4) 배우 전미도
  • 박윤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2.06 12:16
  • 수정 2009-02-06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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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외모와 맑은 목소리로 ‘아그네스’의 부활 보여줘
연극 ‘신의 아그네스’ 연기로 2008 여자신인연기상 수상
뮤지컬 ‘사춘기’ 1인 5역 등 연극·뮤지컬 넘나들며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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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0일 막을 내린 연극 ‘신의 아그네스’. 배우 윤석화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은 이 작품에서 공연계의 미래를 짊어질 대형 신인이 탄생했다. 바로 아그네스 역을 맡아 ‘천부적인 아그네스’라는 평을 받은 배우 전미도(27)다. 이 작품으로 지난해 12월 열린 ‘2008 한국연극대상’에서 여자신인연기상을 수상하기도.

전미도씨는 연극과 뮤지컬 양쪽에서 활동하는 배우로 주목을 끌고 있다. 명지전문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의 앙상블로 데뷔, 연극 ‘라이어’, 창작뮤지컬 ‘화이트 프로포즈’ 등에 출연했으며 전작인 뮤지컬 ‘사춘기’에서는 홍일점 배우로 고등학생부터 엄마 역까지 1인 5역에 도전해 호평받았다.

‘신의 아그네스’에서 그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동안의 얼굴과 맑은 목소리로 순수한 영혼을 지닌 21세의 수녀 ‘아그네스’에 완벽하게 동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런 외모와 앳된 목소리는 그에게 한계가 되기도.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도 나이보다 훨씬 어린 고등학생 캐릭터가 대부분이었다.

“사실 제가 가진 이미지 때문에 할 수 있는 역할이 한정되어 있어서 콤플렉스이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 이미지 때문에 캐스팅이 된 셈이에요. 운이 좋았죠.”

부산 출신인 그는 어릴 때부터 연극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조건 서울로 올라와 연극영화과 입시에 지원했다고.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도 데뷔에 몇 년씩 걸리기도 하는 연극무대에서 2년 만에 큰 주목을 받게 된 그는 “자신은 운이 좋았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그네스를 처음 시작할 때는 무대에서 도망가고 싶을 정도의 좌절감을 맛보았다고.

“연출가나 선배들이 작품이나 인물에 대한 가이드를 잡아주셨는데도 불구하고 처음 연습을 시작하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는 거예요. 나에게 과연 감정이라는 게 있고 그 감정을 연기하는 배우인가, 작품 분석도 인물 이해도 못 하면서 내가 앞으로 배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죠. 나도 모르게 그동안 주목받으면서 ‘내가 연기에 재능이 있구나’ 하는 마음이 있었나봐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욕심을 다 버리고 나서야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이제 갓 신인 배우 티를 벗은 그에게 대선배들과 함께한 ‘신의 아그네스’는 큰 전환점이 됐다. 배우로서 욕심 부리지 않고 겸손해지는 법을 배웠고 무대에서 평생을 살아온 그분들이 작품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됐다.

“‘신의 아그네스’의 관객은 예전에 아그네스를 봤던 4050세대 중년 관객이 대부분이었어요. 처음엔 반응이 너무 없어서 당황했는데 그들 나름대로 진지하게 극에 임하고 있음을 알게 됐죠. 젊은 관객들의 환호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그는 아그네스 역에서 시작해 닥터 리빙스턴 역으로 다시 출연한 윤석화씨처럼 먼 훗날 다른 역할로 다시 출연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윤석화씨도 “네가 닥터 리빙스턴 역을 할 때쯤 나는 원장 수녀역을 하면 되겠구나”라고 했다고.

배우 이외의 인생은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전미도씨. “배우는 연습하는 동안에는 인간 이하의 생활을 하고 무대 위에서 인간 이상의 것을 발휘하게 된다”는 말처럼 무대 위에서 느끼는 묘한 쾌감에 중독되어 버렸다. 그의 다음 작품은 다시 뮤지컬. 3월부터 ‘김종욱 찾기’ 연습에 합류할 예정이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은 부끄러워 영화 출연은 아직 힘들 것 같다”며 웃었다.

“연극은 작품을 끝낸 뒤 보람을 느끼고, 뮤지컬은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장르인 것 같아요. 둘 다 매력 있죠. 어느 장르든 ‘배우 전미도’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평생을 배우로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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