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여성 NGO리더십 과정 2기 10명 수료
‘알파걸의 군사화’ 등 보고서 눈길

현장 경험과 이론 지식을 겸비한 여성운동 활동가 10명이 탄생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성공회대, 유한킴벌리, 한국여성재단은 지난 1월 20일 오후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대성당에서 ‘미래여성 NGO리더십 과정’ 2기 수료식을 개최했다.

지난 2007년 처음 시작된 이 과정은 전문성을 갖춘 여성운동 지도자 육성을 목표로, 매년 여성단체에서 3년 이상 활동한 중견 활동가 10여 명을 선발해 1년 과정으로 운영된다. 여성연합이 제안했고, 성공회대가 교육과정을 개설했으며, 유한킴벌리와 한국여성재단이 재정을 지원해 전원 장학생으로 공부한다.

양권석 성공회대 총장은 “경기침체로 돈이 있어도 지갑을 닫는 시대에 여성운동 활동가 양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유한킴벌리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모든 것이 역주행하는 시대에 여성운동 활동가들이 리더십 과정을 통해서 흔들리지 않는 희망을 나누고 힘을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8년 2기 수료생은 총 10명이다. 이 중 8명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 진학하기로 했다. 리더십 과정을 수료하면 14학점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이날 리더십 과정을 수료한 김성미경 인천여성의전화 부회장은 “운동은 곧 변화와 성장을 의미한다. 배움의 기회를 갖는 것은 현장 활동가들에게 정말 필요한 일”이라며 “활동과 학습을 병행하는 일이 고생스러웠지만 후배들에게 자신 있게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년간 젠더정치학, 젠더와 경제, 페미니즘과 여성운동, 젠더와 인권평화, 여성주의 복지론, 글로벌·아시아 페미니즘 등의 과목을 수강했다. 이날 발간된 자료집에 수록된 기말 보고서를 보면 이론과 현장을 결합하려는 이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김수경 고양시 마을학교 운영위원은 ‘알파걸의 군사화-장교가족, 공대출신 여성의 군사화 과정’을 연구했고, 백희정 광주여성민우회 사무국장은 ‘여성운동의 제도화가 지역 여성단체 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배영미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사무국장은 ‘돌봄의 사회화 관점으로 본 아동청소년 그룹홈’을, 정미례 성매매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공동대표는 ‘반성매매운동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여성운동의 과제와 전망’을 연구했다.

허성우 성공회대 NGO대학원 실천여성학과정 주임교수는 “미래여성 NGO리더십 과정은 지역 풀뿌리 공간에서 다양한 여성들을 만나는 활동가들이 현실 이슈와 여성주의 지식을 심도 있게 공부함으로써 자기 언어와 자기 사유를 만나는 훈련과정”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여성 활동가들이 자기 언어와 사유를 통해 견실한 여성정책 담론을 제시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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