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추태후·선덕여왕·자명고…리더십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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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방영 중인 '천추태후' 중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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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에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드라마 속 여성들이 기존 드라마 속 여성들과 다른 점은 여장부로서의 면모와 리더십을 발휘하며 과거 한 세대를 풍미했다는 점이다. 올해 1월 초 KBS가 방영하기 시작해 20%대의 시청률을 넘나들고 있는 사극 ‘천추태후’를 기점으로 SBS는 2월 ‘왕녀 자명고’를, MBC는 5월 ‘선덕여왕’을 방영할 예정이다. 모두 여성 주인공의 이름을 타이틀로 내세워 이야기를 이끌어가며 역사적 사실을 충실히 반영하거나 혹은 새롭게 재구성하고 있다.

‘천추태후’의 경우 역사서가 비도덕적인 요부로 그려내 등한시돼 왔으나 드라마 속에서는 진취적이고 자주적인 여성상으로 재조명 됐다.  사극 속에서는 남성의 혈통을 이어주는 보조자, 혹은 음모를 꾸미는 계략가로만 그려져 오던 여성의 모습에서 벗어나 직접 전장을 누비고 정치의 현장에 뛰어드는 여성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조만간 배우 채시라가 어린 공주에서 성숙한 태후의 모습을 연기할 예정이다.

‘왕녀 자명고’에서는 배우 정려원이 주인공이 되어 남자 영웅담의 진부함을 타파하고, 호쾌한 여성무협의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기존 역사서의 충실한 해석을 가장 많이 벗어난 제작진의 상상력으로 인해 벌써부터 시청자의 흥미를 불러 모으고 있다.

‘선덕여왕’은 훗날 선덕여왕이 될 덕만공주와 함께 미실을 투 톱 주인공으로 내세운다는 점이 새롭다. 덕만 역에 배우 이요원이, 미실 역에 고현정이 캐스팅되어 카리스마 넘치는 두 배우의 팽팽한 대결 구도가 기대된다.

이처럼 현재의 시대상을 반영해 재탄생되고 있는 역사 속 여성 리더들의 새로운 이미지를 살펴봤다.

고려의 자주성 회복에 힘쓴 ‘천추태후’

천추태후는 경종의 왕후이자 성종의 친누이 동생이며 목종의 모후로, 천추전에서 정사를 좌우하는 실질적인 권력자로 군림한다.

드라마는 ‘칭제건원’의 역사에 따라 태후가 된 뒤 고려 왕실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힘쓰는 천추태후를 조명한다. 역사 속의 그녀는 친척인 김치양과 불륜을 저지르고 그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왕위에 앉히려는 계략을 꾸민, 권력과 야욕의 화신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천추태후가 불교 진흥에 나서고 조정의 인사권을 좌지우지하며 외세에 대항해 전쟁을 일으켜 고려의 전통과 자주성을 회복하고자 했다는 점에 착안한 긍정적인 해석 또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삼국통일의 기초 닦은 ‘선덕여왕’

선덕여왕은 우리 역사상 존재했던 3명의 여왕 중 시조로서 고구려, 백제와 첨예한 갈등상황에 있던 신라를 지켜낸 강한 인물이다.

김유신, 김춘추와 같은 뛰어난 장군을 지지세력으로 확보한 덕분에 즉위 직전과 이후 나라 안에서 일어난 반대 세력을 제압할 수 있었고, 여왕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던 당 태종에게 조롱을 받으면서도 외교를 통한 국가의 안보를 꾀했다.

비록 세 번의 결혼에도 불구하고 후사를 보지 못했지만, 불교를 양성하고 나라를 안정시켜 삼국통일의 기초를 닦고 내정에 힘쓴 강인한 면모가 돋보인다.

선덕여왕은 통찰과 예지가 뛰어나며 강직하면서도 인자했던 한 나라의 리더로서 후대에 업적을 높이 평가 받았으며, 뒤이어 신라에 두 명의 여왕이 탄생하는 반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삼대를 쥐고 흔든 팜므파탈 ‘미실’

미실은 여걸이자 요부라는 평가에 따라 역사서에서 많이 다루어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드라마는 선덕여왕의 라이벌로서 역사의 새로운 해석을 반영한다.

그는 풍월주, 즉 화랑의 우두머리였던 세종과의 결혼으로 첫사랑이었던 화랑 사다함을 자살로 몰아넣고 세종을 거쳐 진흥왕, 진지왕, 진평왕까지도 미색으로 울렸으며 사도태후와 공모하여 진지왕을 폐위에 이르게까지 한 인물이다.

타고난 절기와 미모로 남성들을 종용하여 화랑도를 폐지하고 자신이 원화가 되어 화랑들의 우두머리 역할을 하기도 한 미실은 20여 년간 여제나 마찬가지로 신라 왕실을 쥐고 흔들었다.

이러한 그녀의 혈족을 넘나드는 지나친 색정과 방탕한 사생활은 현대의 시각에선 윤리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겠지만 오늘날의 잣대로 평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신라 당대에는 이를 용인할 만한 특유한 문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충실하고 용감한 호국 왕녀 ‘자명고’

고구려의 남쪽에 존재했던 낙랑국에 관해 얽힌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설화는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SBS는 낙랑국에 적이 침입하면 스스로 울리는 북으로 알려져 왔던 자명고가 실은 당시의 첩보원·정보원일 수도 있다는 역사서를 바탕으로 자명고를 왕의 딸이자 낙랑공주와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자명공주로 설정했다.

오는 2월 16일부터 방영될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자명은 백성과 나라의 사랑과 추앙을 받는 낙랑공주와 달리, 적진 고구려에 뛰어들어 낙랑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여인이다.

한편 자명공주와 라이벌로 등장하는 낙랑공주는 자명과 정 반대의 운명을 타고나 사랑하는 호동왕자를 위해 조국과 부모를 버리는 헌신적인 비련의 여주인공이다.

‘왕녀 자명고’는 역사서가 주목해 온 낙랑공주와 호동왕자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벗어나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용감한 여성상으로 자명고의 역할을 승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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