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여성HRD연구센터, 전문가포럼 개최
국가별 정책협의체 구성 등 ‘협력망’ 구축
‘글로벌 여성HRD 전문가 자격제’ 등 추진
이런 가운데 숙명여대 여성인적자원개발대학원과 여성HRD연구센터가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 아래 동아시아 여성 인적자원 개발의 전초기지가 되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학원과 센터 측은 지난 연말부터 교육과학기술부, 외교통상부, 노동부 등 정부 부처와 한국산업인력공단,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노동연구원,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등 각계 20여 명의 전문가를 ‘동아시아 지역 여성인적자원개발 네트워크’의 전문위원으로 위촉, 세 차례의 사전 포럼을 거쳐 지난 8일 마무리 포럼에서 대강의 윤곽을 그려냈다.
미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7개국 대사관 관계자들도 참석한 이번 세미나에서 이영민 여성인적자원개발대학원 주임교수는 발제를 통해 프로젝트의 핵심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젠더 의식을 갖춘 여성인적자원개발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궁극적으로 동아시아 지역 여성들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주도하기 위한 것으로, 숙명여대 측은 이를 위해 전문가 육성을 위한 전문 지식과 역량을 제공하고, 동아시아 지역 여성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허브센터와 관련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청년실업을 해소하고, 한국의 여성인력 개발의 노하우를 동아시아 지역과 공유함으로써 한국의 위상을 높이며, 동아시아 지역 진출 한국 기업들이 성인지적 관점에서 현지 여성인력을 관리, 노무관리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침 현재 동아시아 지역에선 국가별로 고숙련 여성인력 육성을 체계적으로 실행할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숙대 측은 국가별로 주기적으로 여성인력의 고용 조사와 분석, 평가 시스템을 마련키로 했다.
또 국가별 민·관·산·학·연 정책 협의체를 구성하는 한편 글로벌 여성인적자원개발 기관을 설립,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여성 친화적 노동환경을 위한 ‘여성노동환경 평가지수’의 공동개발도 추진된다.
이 교수는 프로젝트의 이행을 위해 구체적으로 3년 단위로 여성인적자원 개발 인프라를 구축하는 도입기, 국가별로 이 인프라를 활용하는 확산기, 그리고 동아시아 지역 전반에 걸쳐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보 공유 체제를 수립하는 정착기 등 3단계 추진 계획을 밝혔다.
숙대 측이 이 중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 단계는 도입기. 구체적으로 동아시아 저개발도상국 자원봉사 프로그램과 해외 청년인턴십 운영, 여성인적자원개발 연구인력 데이터베이스(DB)와 e러닝 체제 구축, 글로벌 여성인적자원개발 전문가 자격제 도입, 국가별·지역별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포럼에 참석한 금재호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프로젝트를 위한 재원 조달의 방법을 집중적으로 모색해볼 것을 제안했다.
현 고용보험법 시스템에선 여성인적자원 개발을 위해 고용보험 기금을 활용할 법적 근거가 취약하기에 기업기금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 독려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디유넷 차남주 부사장은 “미국발 금융위기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여성인적자원 개발이 재조명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맞춰 이번 프로젝트가 “남녀별 인력의 각 장점을 재조명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