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떡국 먹긴 좋아, 나이 먹긴 싫어!"
[설특집] "떡국 먹긴 좋아, 나이 먹긴 싫어!"
  •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1.16 12:47
  • 수정 2009-01-16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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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54% “나이 먹는 것 두렵고 서럽다”
설렘·만족감 등 긍정적 감정은 6.8% 불과
젊은 층일수록 ‘나이 드는 것’에 거부감 높아

 

본지 설문조사 결과 설을 앞두고 한국 여성의 54%가 ‘나이 먹는 것이 두렵거나 서럽다’고 답해 여성들의 나이 듦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cialis prescription coupon cialis trial couponcialis manufacturer coupon cialis free coupon cialis online coupon
본지 설문조사 결과 설을 앞두고 한국 여성의 54%가 ‘나이 먹는 것이 두렵거나 서럽다’고 답해 여성들의 나이 듦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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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DB
올해 서른이 되는 회사원 김세영(여)씨는 설을 앞두고 우울증이 밀려온다. 3박 4일 연휴와 푸짐한 음식은 기다려지지만 설날을 기점으로 서른이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몸서리가 처진다. 김씨는 “해 놓은 것 없이 나이만 먹는다는 생각에 지난해 말부터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설날이 반갑지 않아 올해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한 살 먹긴 싫어, 떡국 먹긴 좋아!”를 외치는 모 통신사 광고 ‘설맞이 되고송’에 고개를 끄덕이며 설날 ‘한 살 먹기 싫어’를 외치는 여성들이 많다.

<여성신문>은 설 명절을 맞아 취업 포털 커리어에 의뢰해 전국 412명(20대 153명, 30대 204명, 40대 이상 55명) 여성을 대상으로 ‘설날 나이 먹는 것에 대한 인식’을 물었다.

조사 결과 한국 여성 두 명 중 한 명 이상은 나이 먹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날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에 대한 느낌’에 대해 ‘두렵다(41.2%)’ ‘서럽다(12.9%)’ 등 54.1%의 여성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나타냈다. ‘설렘(3.9%)’ ‘만족감(2.9%)’ 등 긍정적으로 답변한 사람은 6.8%에 불과했다.

40대 이상 여성의 경우 나이 먹는 감정에 대해 ‘두렵다(32.7%)’에 이어 ‘서럽다(21.8%)’는 답변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20대(16.3%)와 30대(7.8%)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로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두려움과 함께 서러움을 느끼는 여성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여성의 58.8%가 나이 드는 것이 두렵거나 서럽다고 답해 10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30대 50.5%, 40대 이상 54.5%) 중 가장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해 놓은 것도 없는데 나이만 자꾸 먹는다"

여성들이 나이 먹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여성이 나이가 많아지면 그에 따른 성과를 쌓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들 중 64.3%는 ‘해 놓은 것은 없는데 나이 먹는 불안감’ 때문에 나이 먹는 것이 달갑지 않다고 밝혔다.

나이에 대한 부담감으로 도전하지 못하는 일이 많아서(15.5%), 없다(9.5%), 나이에 대한 실질적인 차별이 존재해서(7.3%), 여성적 매력이 사라져서(3.4%)가 뒤를 이었다. 

특히 40대 이상 여성들은 나이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체감하는 정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이상 여성들은 ‘나이 차별에 대한 실질적 불이익이 존재해서(16.4%)’를 ‘해 놓은 것은 없는데 나이 먹는 불안감(54.5%)’에 이어 나이 먹는 것이 달갑지 않은 이유 2위로 꼽았다. 이 답변은 20대와 30대(5.9%) 여성에 비해 3배가량 높은 수치로 40대 이상 여성이 젊은 여성보다 나이로 인한 실질적인 차별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장 듣기 싫은 말 ‘그 나이 먹도록 뭐 했니’

설날 많은 여성이 나이를 이유로 연장자 역할을 강요받는 것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날 느끼는 나이 차별 문화에 대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양보와 인내를 강요받을 때’가 33.2%로 1위를,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집안 중대사를 책임져야 할 때’가 23.5%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나이와 관련해 설날 가장 듣기 싫은 말을 물은 결과 두 명 중 한 명의 여성이 ‘그 나이 먹도록 ○○(결혼·출산 등) 안 하고 뭐했니?’를 꼽았다.

40대 이상 여성들은 58.2%가 설날 듣기 싫은 말이 없다고 답해 나이가 들수록 나이와 관련된 표현에 담담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의 경우 30.3%가, 20대의 경우 24.2%가 설날 듣기 싫은 말이 없다고 답했다. 

경험·경력 쌓여 나이 먹어도 좋아

나이 드는 것이 속상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얻는 값진 선물도 있지 않을까.

조사 결과 대부분의 여성들은 ‘경험과 경력이 쌓여서(45.9%)’ 나이 먹어 좋은 점도 있다고 답했다. 

40대 이상 여성은 54.6%가, 30대 여성의 경우 48.0%, 20대 여성의 경우 39.9%가 경험과 경력을 나이 먹는 가장 좋은 이유로 꼽아 나이가 많을수록 경험과 경력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래도 나이 드는 것이 좋은 이유’에 대해 ‘없다(22.3%)’라는 답변이 2위를 차지해 나이 듦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필요함을 환기해줬다.

특히 나이가 적을수록 나이 드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았다. 나이 먹어서 좋은 점에 대한 질문에 40대 이상의 여성 12.7%만이 ‘없다’고 답한 반면 20대의 경우 26.8%가, 30대의 경우 21.6%가 ‘나이 먹어서 좋은 점이 없다’고 답했다. 

‘나이 듦에 대하여’ 저자인 여성학자 박혜란 씨는 “젊음 예찬, 외모 중심주의가 강조되면서 사회가 여성의 나이 듦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퍼뜨린다”며 “수명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나이를 능력으로 재단하는 연령차별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생을 길게 보고, 나이 단계마다 쌓을 수 있는 이력과 장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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