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된 욕구 분출의 장…더 큰 장점은 ‘가족 중심적’
청장년층보다 중장년층이 의류·패션 상품 구매 활발

 

최근 들어 여성 전용 상품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정보를 공유하려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최근 들어 여성 전용 상품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정보를 공유하려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중견기업의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조국현(45)씨는 최근 취미 하나가 생겼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외동딸, 절세미인(?)인 부인과 함께 쇼핑을 하는 것이다. 두 여성이 구입하는 물건들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아기자기하면서도 화려한 디자인, 실용적인 제품들을 볼 때면 묘한 흥분을 느낀다. 꼭 사고 싶다는 구매 욕구에 수차례 지갑을 만지작거린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발견하기라도 하면 기분은 최고조에 이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조씨에게는 가족과 함께하는 쇼핑이 가장 하기 싫은 일 중 하나였다. 함께 가지 않겠다고 부인과 심한 말다툼도 여러 번 했다.

그런 그가 변하기 시작한 것은 ‘키높이 구두(하이힐)’를 신으면서부터. 그는 키가 작다는 것에 콤플렉스가 있었다. 키가 큰 사람을 만날 때면 늘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또 키가 큰 여성을 만나면 무조건 피하기부터 했다고.

여성들이 즐겨 신는 하이힐 같은 구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느끼던 차에 키높이 구두가 나와 그 자리에서 구입을 했다. 키높이 구두 하나에 자신감이 충만했고, 하늘 위를 걷는 듯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업무 능력은 쑥쑥 올라갔고, 패션 리더라는 직원들의 칭찬에 출근길이 즐거웠다. 가족과의 관계도 화목해졌다. 

이후 그는 여성 전용으로 여겨졌던 상품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남성 전용 BB크림을 구입했고, 눈이 크게 보이도록 서클렌즈를 구입하기도 했다. 또 여성 전용 상품이지만 남성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있나 인터넷 쇼핑몰을 자주 둘러본다. 조씨는 여성 전용 상품이 자신뿐 아니라 회사 동료, 가족 모두를 즐겁게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12월 첫째 주 금요일 저녁. 조씨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예년 같으면 식사가 끝나는 대로 집으로 향했겠지만, 이제는 해야 할 일이 많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백화점. 크리스마스 선물로 화장품을 사달라는 딸아이의 성화 때문이다. 그런데 백화점에 가서 가장 신이 난건 바로 조씨다. 딸아이가 화장품을 고르는 동안 매장 직원에게 남성 전용 BB크림, 컨디셔너 등의 성능을 꼼꼼히 챙긴다. 어떤 회사 제품이 더 좋은지 확인은 필수다.

딸아이가 필요한 화장품을 구입한 뒤 들른 곳은 부인을 위한 구두 매장이다. 남성 전용 하이힐(키높이 구두)이 어떤 게 있는지 살피고 신어보기도 한다. 조씨는 부인을 위한 구두를 구입하고 미리 예약한 식당으로 향한다.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 속에 담아놨던 이야기들로 회포를 푼다. 딸아이는 최신 유행 아이템인 스키니 진과 부츠컷에 대해 말하고, 부인은 갈수록 애가 되는 것 같다고 놀려 웃음바다가 된다. 12월 한 달을 각종 송년회와 술로 보냈던 예전과는 달리,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매우 즐겁다.

조씨는 최근 기업들이 남성을 위한 여성 제품 외에도 산업 전반에 여성의 섬세함과 우아함 등을 활용한 ‘여성경제학’이 활성화되고 있어 즐길거리, 볼거리가 늘어나 매우 기쁘다고 말한다. 이처럼 여성경제학은 가족 중심적이다. 그러면서도 개인의 만족도 충분히 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그래서 여성경제학은 고객과 기업 모두에 최대의 만족감을 안겨주는 것 같다고 조씨는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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