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판매 피해 막으려면…
다단계 판매 피해 막으려면…
  • 천경희 / 소비자학 박사, 여성신문 편집위원
  • 승인 2009.01.16 12:19
  • 수정 2009-01-16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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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와 더불어 사상 최대의 취업난이 대학가에 몰아닥치면서 대학생들은 이른바 ‘취업전쟁’에 시달리고 있다.

우려했던 ‘마이너스 고용’이 현실화되어 실직하는 남편들이 늘어나면서 부업거리를 찾는 대학생, 주부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쉽게 눈 돌리게 하는 것이 바로 다단계 판매다.

빨리 큰돈을 벌 수 있다고 당당하게 외치는 메시지에 그만 솔깃해 대학생과 고학력 주부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속속 뛰어들고 있다.

다단계 판매는 전통적인 유통망인 도매나 소매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가 바로 판매원이 되어 상품이나 용역을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무점포 또는 점조직 판매의 한 형태로 판매업체에서 최종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각 단계의 판매업자에게 일정한 이윤을 제공해주는 판매방식이어서 부업을 찾는 사람들이 쉽게 다가가고 있다.

다단계 판매는 1940년대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우리나라에는 1980년대에 외국여행객들에 의해 소개되면서 에스프리, 스마일 등 다단계식 유통업체가 등장했다. 1980년대 중반 재팬라이프, 암웨이 등 국제적인 다단계 판매회사가 국내 영업을 개시했는데, 초기 운영 부족으로 피라미드 조직화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1995년 7월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 시행하고 있는데 법률에 따르면 다단계 판매업자가 다단계 판매에 관한 계약을 체결할 때는 상대방에게 다단계 판매에 있어서의 일정한 이익 및 부담의 내용을 고지하도록 되어 있다.

새로운 유통방식이라고 소개된 다단계 판매는 그러나 구조적 모순이나 경제적인 요인으로 폐해가 나타나면서 그 피해자들이 엄청난 부채에 의해 자살을 한다거나 절친한 친구가 살인을 저지르는 일이 비일비재하는 등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다단계 판매로부터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다단계 판매와 피라미드 판매의 차이점을 제대로 알고 이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다단계 판매는 가정이나 회사를 직접 방문하여 상품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방문판매와 유사하지만, 판매업체에 가입한 판매업자가 상품의 구매자인 동시에 하위 판매업자의 판매원이라는 점에서 방문판매와는 구별된다. 다단계 판매는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도에 등록을 하고 합법적으로 영업을 하며 물품 강매나 교육비 부담 등의 행위를 하지 않고 물품 가격 상한선을 100만원 이하로 규정한다.

표면적으로 피라미드 판매방식과 상품 유통구조가 비슷해 보이지만, 회원 가입비가 없고 재고에 대한 책임이 없으며 상품의 교환 및 환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피라미드 판매방식과는 엄연히 구별된다.

한편, 피라미드 판매는 불법 무등록 다단계 판매로서 회원에게 가입비와 교육비를 부담하도록 하고 하위 판매원 확보를 의무화하며 판매 물품은 100만원 이상의 고액이 대부분으로 회원에게 이를 구입하도록 하고 현금을 예치하도록 강요한다. 피라미드 판매는 대부분 일반 회사로 위장해 안면이 있는 친구나 친지 등에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유인한 뒤 통상 3∼7일간 교육을 받도록 하면서 합숙을 강요한다.

최근 피해가 발생하는 피라미드 판매 유형은 고액의 현금을 유치한 후,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면 고소득을 얻을 수 있다고 유인한 뒤 회원을 모집할 때마다 높은 수당을 지급하여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현혹하는 사례가 많다. 후한 수당을 파격적으로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거나 하위 판매원 확보를 강요하면 피라미드 판매라고 의심해야 한다. 특히 다단계판매업 등록증이 없거나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내구재를 판매하면 피라미드 조직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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