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현직 교사로 일하는 덕분에, 평소 교육 관련 언론 보도에는 나름 귀를 쫑긋 세우며 보는 편이다. 언론 보도를 통해 올해에도 3월부터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실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해 우리 교육계를 흔들었던 큰 뉴스 중의 하나가 ‘일제고사’라고 불리는 이 시험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일제고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7명의 교사가 교단을 강제로 떠나고, 다른 교사들은 크고 작은 징계를 받는 좋지 않은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평균적인 학습 수준을 평가하고, 우리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 시험을 치르는 것이 정부의 취지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시험이라는 잣대로 아이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고, 공부 잘 하는 학교와 못 하는 학교로 학교의 서열을 나누고, 강남과 강북, 서울과 지방 등 도시 간의 교육 양극화를 부추기는 시험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이들을 줄 세우기 식으로 재단하는 교육 정책은 아이들과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이들의 천진한 웃음을 보호해주고 싶다면 이런 교육 정책은 지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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