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 여성 428명 대상 ‘정치 현안 관심도’ 설문 조사
‘촛불집회’ 이후 관심 높아져…신문·TV통해 정치사안 접촉
가장 중요한 정치적 현안 ‘MB법’…언론법 개정 ‘반대’ 66%
<여성신문>이 6~7일 취업포털 ‘커리어’를 통해 20~40대 여성 4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성들은 현 정치문제에 대해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의 91.8%가 현 정치이슈에 대한 답변을 해 관심도를 나타냈고 8.2%만이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했다.
특히 여성들은 촛불집회를 계기로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촛불집회 경험 이후 여성들은 TV와 신문 등 언론매체를 통해 정치 사안에 대한 접촉 기회를 넓혀왔고(44.7%), 아고라 등 인터넷 토론방을 통한 정치의사 개진(17.3%)도 활발히 진행했다.
‘이전보다 활동이 축소됐다(7.9%)’와 ‘전혀 활동하지 않는다(27.3%)’는 답변도 있었다.
여성들은 50.5%가 ‘지난해 촛불집회를 계기로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변했다’고 답했다. 촛불집회 이전 정치에 대한 관심 정도를 묻는 질문에 ‘매우 높았다’가 5.4%, ‘조금 높았다’가 18.9%였던 데 반해 촛불집회 이후에는 ‘매우 높아졌다’가 13.8%, ‘조금 높아졌다’가 36.2%로 변화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낮아졌다’와 ‘매우 낮아졌다’는 답변은 각각 3.2%, 4.0%로 촛불집회 이전 정치관심도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낮았다’의 22.9%와 ‘매우 낮았다’의 11.4%와 비교할 때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경우 ‘매우 높아졌다’가 11.3%, ‘조금 높아졌다’는 39.8%로 전체 중 51.1%가 촛불집회 이후 정치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답변했다. 30대 역시 ‘매우 높아졌다’가 16.2%, ‘조금 높아졌다’는 34.4%로 50.6%에 해당하는 여성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 변화를 경험했다.
반면 40대 여성들은 ‘그저 그렇다’는 답변이 55.8%로 가장 많았고 ‘매우 높아졌다’는 18.6%, ‘조금 높아졌다’는 23.3%로 답했다.
여성들은 최근 국회에서 쟁점이 됐던 ‘MB법’을 가장 중요한 정치적 현안으로 꼽는 등 현재 정치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답변자 중 42.8%가 현재 가장 중요한 정치이슈로 ‘MB법으로 불리는 쟁점 법안들의 국회 통과 여부’를 택했다.
국회가 파행사태 등 정치인들의 정쟁(21.3%)과 정부·여당의 언론장악 움직임과 이에 대한 언론노조 파업 사태(17.3%) 등도 중요하게 여겼다.
지난 연말 여야가 극단적 파행으로 치닫게 된 원인이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 문제’에 대해서는 6.3%가 중요한 이슈라고 답변했고 정치인과 정권의 측근 비리 문제도 4.1%가 중요한 현안으로 꼽았다.
여성 54% ‘MB법’등 쟁점 법안 반대
여성들은 또한 종부세 완화·대기업 법인세 완화 등 일명 부자법, 금산분리·출자총액제한제 등 친기업법, 기간제 근로자사용 기간 연장과 최저임금 삭감 등 비정규직법을 비롯해 사이버통제법, 복면금지법, 국정원법 등 MB법으로 불리는 쟁점 법안들에 대해 54.4%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일부 내용만 찬성한다’는 23.6%, ‘찬성한다’는 7.0%로 나타났다. 그밖에 ‘잘 모르겠다’ 7.0%, ‘관심없다’ 8.0%로 결과가 나왔다.
특히 신문·방송 겸영 등을 골자로 한 언론법 개정 문제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가 65.5%로 절반을 훨씬 웃도는 답변이 나왔으며 ‘찬성한다’는 9.3%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런 여성들의 정치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 정치 수준에 대해 묻는 답변에 대해서는 ‘형편없다(61.7%)’와 ‘수준이 낮다(25.9%)’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수준이 높다’는 0.9%에 해당하는 4명만 답했고 ‘보통이다’는 8.9%로 답해 정치 수준에 대해 전반적으로 낮게 평가했다.